가을 김장 배추겉절이
어머니는 집 텃밭에서 기른 배추는 '산 배추'고 판매하는 절인 배추는 '죽은 배추'라고 부른다. 김장하기 위해 '산 배추'를 소금에 절여 둔다. 그중 일부를 겉절이로 담근다.
소금에 절인 배추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남은 김장용 갖은양념에 홍시를 갈아 더한 후 썰어 둔 배추에 넣어 버무린다. 참기름 약간과 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하얗고 노란 배추에 빨간 양념과 푸른 쪽파가 식욕을 돋운다. 김장 후 점심 밥상에 오른 배추겉절이를 맛본다.
몸 전체가 소금에 푹 절여지고 갖은양념으로 치대졌지만, 밭의 기운이 그윽이 남아 있는 배추의 풋내가 싱그럽다. 아삭하게 씹히며 시원한 맛을 낸다. 매콤한 감칠맛 빨간 양념 속으로 스며든 갈아 넣은 홍시의 은은한 단맛이 기껍다. 깨와 참기름의 고소함도 풍미를 더한다.
텃밭에서 기른 '산 배추'에 어머니의 손맛과 사랑이 고스란히 녹아든 신선하고 개운한 배추겉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