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구경시장 모퉁이 난전에 할머니는 더덕을 까시고, 상추를 한 잎 한 잎 펴 빨간 바구니에 담으신다.
할머니 다리보다 굵은 누런 오이가 눈에 띈다. 거친 피부로 변한 노인 다리와 같다고 하여 ‘노각’이라고 부르는 늙은 오이다.
할머님은 늙은 오이를 보고 말씀하셨다. "젊은 거보다 나아!"
바롱이는 내 페르소나다. 바롱이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우리나라 곳곳의 국가유산, 먹거리, 볼거리, 사람들을 보고, 먹고, 느끼고, 만났다. 서서 하는 독서를 기록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