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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ssy Feb 24. 2023

나 홀로 집에

해외살이 처음으로 홀로 지내기

인도네시아로 이사 온 후 처음으로 집에 홀로 남아 잠을 청해야 했다. 큰아이 한국 가고 남편은 회사와 집이 거리가 있어 회사 기숙사에서 지내고 주말에 오 작은 아이마저 반둥으로 2박 3일 토 대회 캠프 참석하러 어제 떠났기 때문이다.


외동딸을 키우는 한 엄마는 기차역에서 아이와 함께 기다리 아이가 탄 기차 떠나는 걸 보고서야 발걸음을 돌면서 나에게 문자를 했다.


친구 엄마 : 방금  보내고 집으로 가는 길인데 애가 너무 보고 싶어요

나 : 전 그냥 기차역에 친구들 많이 모여 있는 거 보고 내려만 주고 돌아왔어요.

친구엄마 : 이제 아이가 대학 가면 얼굴 보기도 힘들어질 텐데 가슴이 너무 아파요.

나 : 그러게요. 세월이 너무 빨리 흘러가네요.


외동딸을 둔 그녀는 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간혹 아이에게 상처를 받으면 나에게 연락을 해온다. 자기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이는 잘 모르는 다며.


이른 아침부터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데 아이와 헤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이제 마음의 준비도 슬슬 해야 되겠다며 주절이 주절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노라니 마음이 어딘가 허전해 왔다.


이미 나이가 들어버린 남편은 한국에서 다시 일자리를 찾기 쉽지 않고 아이들은 자라면 한국이든 제3 국이든 떠나기 마련이다. 그럼 남편 따라 일자리도 버리고 떠나와 아이들 뒷바라지하다 나이가 들어버린 아내가 남게 되는데 남편을 홀로 해외에 둘 수도 다 커버린 아이 가끔 챙기느라 한국에 있기도 애매해진다. 이들이 대학을 가 곁을 떠나면 해외살이 하는 엄마들은 거주지 문제로 딜레마에 많이 빠진다.


큰 아이와 다른 나라에 살다 보니 작은 아이와의 헤어짐에 대한 걱정 또한 남다르다. 아직 몇 년이나 남았지만 그때 나의 삶은 어떻게 펼쳐질지 그리고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후회 없는 삶을 살게 될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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