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사기> 글을 읽고
사람들은 왜 남을 속이면서 돈을 벌려고 할까?
브런치는 비밀일기처럼 깊은 속 이야기도 털어놓을 수 있고, 가끔 진짜 작가가 될 가능성도 꿈꾸며 이것저것 기록하는 곳이라 좋다. 그런데 어제 브런치를 통해 사기를 당할 뻔했다는 어느 작가님의 글을 읽게 되었다.
<작가에게 제안하기>를 통해서 글 의뢰가 들어왔고 (전에도 같은 경로로 책을 낸 적이 있다고 했다) 조회해 보니 그런 출판사도 있길래 정성껏 글을 적어 보냈다고 했다. 그런데 약속한 의뢰비를 입금받는 과정에서 통장사본뿐만 아니라 주민등록증 사본 요청까지 하는 바람에 의심이 생겼고 낌새를 알아챘는지 Beok 이란 출판사의 허가영이란 의뢰인과는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게 되었다고 했다.
정녕 우리는 이제 모든 사소한 일들까지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하는 의심 가득한 세상에서 살 수밖에 없게 된 걸까? 나처럼 사람을 잘 믿는 사람에겐 너무 어려운 세상임에 틀림없다.
사기 치는 걸 보면 보통 두뇌가 아닌 건 확실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 돈을 빼갈 수 있을까를 고심하는 그 비상한 머리로 정직하게 돈을 벌 수는 없는 걸까? 남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나면 두려운 마음이 생기진 않을까? 한두 번 두려움을 느끼다가 바늘도둑 소도둑이 되는 걸까?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 걱정된다. 사람을 너무도 잘 믿는 편인 아이가 걱정된다. 다행히 거의 모든 일을 엄마인 나와 의논하는 편이긴 하지만 즉시 연락이 닿지 않을 수도 있고 나도 모든 걸 걸러낼 수 있는 재주는 없다.
오늘 부동산에서 임차인과 임대인의 중간에서 2중 계약서를 만들어 돈을 빼먹고 도망간 사악한 경우도 보았다. 사람은 얼마나 더 악해질 수 있을까? 아이들이 사기당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