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돈을 제때 주지 않을까..
참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예전 살던 곳에 잘 지내던 동갑내기 친구가 한 명 있다. 그 친구의 늦둥이 막내아들 수학을 봐줬는데 원래 선불인 레슨비를 이 친구는 늘 후불로 줬다. 그래도 주니까 다행이다 생각했다.
그곳에 5년 남짓 살다가 지금 살고 있는 지역으로 이사 온 지 2년 반이 지났다. 막히지 않을 경우 차로 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그녀의 남편은 급여를 원화로 한국 통장에 입금받고 여기서는 체류비 정도를 인도네시아 루피아로 받는 듯했다.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돈이 더 나갈 수 있고 그때마다 남편에게 달라하기 그러니 원화를 십만 원씩 나에게 보내주고 그에 맞는 루피아를 받아가곤 했다. 지금은 물리적 거리가 꽤나 되지만 요 근래 벌써 세 번째 부탁을 했고 난 부탁을 받은 즉시 송금을 해줬다.
두 번 모두 며칠씩 늦었지만 송금을 잊지 않고 해 줬는데 마지막으로 보내준 돈은 일주일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다. 좀 더 기다릴까 하다가 혹시 까먹은 게 아닐까 싶어 카톡을 보내놨다. 아직 답은 없다. 최장 일주일 짧게는 3일 정도 후면 돈을 보내주는데 이번엔 일주일을 넘긴다.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거절하기도 그렇고, 게다가 늦는 게 문제지 주지 않은 적은 없는데 이번엔 왜 또 더 오래 걸리는 걸까..
난 돈 문제에 관해서라면 행여 실수할까 봐 항상 즉시 처리해 버린다. 내가 며칠 더 갖고 있는다고 액수가 조금 더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러 습관적으로 늦게 처리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유가 뭔지 너무 궁금하다. 어떤 심리학적 설명이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