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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ssy May 01. 2023

휴가 마지막날엔 캠핑을

차가운 공기가 감사한 캠핑휴가다

도네시아는 무슬림 국가이고 일 년에 한 번, 한 달가량 <뿌아사>라는 금식일을 갖는다. 기독교나 단식원의 금식과는 달리 해가 있는 동안만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특이한 방식이다.


이 금식 기간이 끝나면 <르바란>이라는 국가차원의 긴 휴일이 이어지는데 모든 근로자가 쉬기에 회사도 긴 휴가에 돌입한다,


4월 21부터 시작된 남편의 휴가와 아이의 중간방학이 오늘 노동절을 마지막으로 끝이 나기에 우리는 집에서 두 시간가량 차를 타고 <살라띠가>라 하는 산으로 향했다.


화려하지는 않고 간소화된 글램핑이다. 주어진 텐트와 침대 매트리스 그리고 베개와 이불. 그 외에도 요청하면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는 도구들은 모두 제공된다.


저녁이 되니 기온이 15도 아래로 내려간다. 시원함을 넘어 춥다. 챙겨온 패딩을 꺼내 입는다. 쌈채소와 삼겹살로 맛있게 저녁을 챙겨 먹고 제공된 화덕의 숯불에 감자도 구워 먹으며 간만에 아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감사로 넘친다. 산중이라 그런지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으니 이런 장점도 있다.


공기도 좋고 경치도 너무 좋다. 삶의 질이 올라가는 기분이다. 꽃 한 송이가 사랑스럽고 인도네시아에서 패딩을 입고 즐기는 시원한 공기도 감사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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