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어떤 곳일까?
작년 겨울, 한국에 있는 대학졸업을 앞둔 큰 딸아이가 캐나다 밴쿠버로 워킹홀리데이를 가고 싶다며 의견을 묻는 연락을 해왔다.
갑자기 대학졸업, 취직, 결혼, 육아와 일의 병행.. 일명 독박육아와 회사일을 하며 바쁘게 지내온 나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그냥 뭐든 할 수 있을 때 머뭇거리지 말고 해 보는 게 남는 것이라는 생각이 삶의 중반에 접어든 내게 중심생각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 해봐라. 필요한 거 잘 준비해서 도전하고 경험해라. 그게 남는 거다. 쉽지만은 않을 테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이렇게 시작된 딸아이의 밴쿠버 생활이 어느새 8개월에 접어들었다.
엄청난 집렌트비와 마뜩잖은 일로 중간에 고비도 살짝 있었지만 잘 견뎌냈고 이젠 어느 정도 자리 잡아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나도 대학 다닐 때 유럽여행 다녀오는 친구들이 참 부러웠는데 요즘 유튜브에 올라오는 유럽은 소매치기 천국이라 그냥 접기로 했고, 대신 큰 아이가 캐나다에 있는 동안 캐나다 여행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용이 좀 들겠지만 여러 상황이 딱 맞아지는 경우가 잘 생기지 않으니 작은아이와 둘이 질러보자 싶었다.
고2인 작은아이에게 의견을 물으니 <대찬성>이다.
일단 비행기티켓부터 준비해야 하니 스카이스캐너를 탐색한다. 눈이 빠질 것 같다. 마침 행사 중인 티켓을 발견했고 결국 케세이퍼시픽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홍콩경유 밴쿠버도착하는 비행기티켓 결재완료다.
대학 때 수천만 원 들여 캐나다, 뉴질랜드, 미국, 호주로 어학연수 가는 친구들이 참 부러웠는데 이렇게라도 한 번은 가게 되는구나 싶어 갑자기 설렌다.
이제 작은 아이도 고2니까 앞으로 스스로 여행도 해봐야 할 테고 해서 비행기 티켓구매를 제외하곤 모든 계획은 아이에게 일임한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지방에 위치한 스마랑이라 자카르타까지 가서 비행기를 타야 한다.
경비절약 차원에서 스마랑 자카르타는 6시간 정도 걸리지만 기차를 이용하기로 한다. 새벽 5:30 기차다. 아이의 투덜거림이 좀 있었지만 조금만 일찍 일어나면 되니까 나는 그냥 밀어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