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작은 잘못을 꾸짖지 말고
남의 비밀을 들추어내지 않으며
남의 지난 잘못을 마음에 두지 말라.
이 세 가지를 실천하면
덕을 기를 수 있으며
재앙 역시 멀리 할 수 있다.
- 채근담 -
최근 마음을 계속 뒤흔드는 일이 하나 있었다.
억울하고 분해서 22년 동안 들어왔던 그녀의 이야기들 속에 넘치는 그녀의 잘못들을 만천하에 들추어내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그동안 참아왔던 일들을 더 임팩트 있게 터뜨려 버릴 수 있을까도 생각해 보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내리는 맘에 갈피를 잡기도 힘들었다. 가만 보니 억울한 이도 나고 그 걸로 인해 마음의 병을 갖는 이도 바로 나였다. 이런 생각이 드니 억울함은 오히려 배가 된다.
어떻게 하면 평생 그녀를 보지 않기 위해 단숨에 인연을 끊어버릴 수 있을까도 생각해봤지만 달리 뾰족한 수는 떠오르지 않고 그냥 내 맘만 지옥이다.
그러던 차에 오늘 채근담의 이런 글을 받았다.
요즘은 마치 위에서 나를 지켜보기라도 하듯 상황에 딱 맞는 말씀들이 찾아온다.
그래. 남의 잘못을 꾸짖은들 무엇할까
남의 비밀 아닌 비밀 같은 말을 들추어 낸들 무엇할까
남의 지난 잘못을 복수의 칼이라도 갈아왔던 것처럼 끄집어 낸들 내 맘에 평안이 찾아올까.
부족한 덕을 기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