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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ssy Oct 02. 2022

인도네시아 축구 관중 125명 사망하다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우리나라 신태용 감독이 맡고 있다. 그는 수도 자카르타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어제 수도에서 차로 11시간 이상 가야 하는 동부 자바 말랑이라는 곳에서 지역 축구 경기가 열린 모양이다. 그리고 그곳 축구 경기장에서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인도네시아 축구는 FIFA 순위도 100위 권이지만 축구 열기만큼은 뜨거운가 보다. 하긴 몇 달 전 살라띠가 가족 캠핑 다녀오다 도로가 온통 응원 깃발과 띠로 장식된 오토바이로 꽉 매워진 것을 본 적이 있다. 오토바이 부대들 때문에 자동차가 시속 10km로 서행해야 했다. 얼마나 중요한 경기였길래 저렇게 도로가 난리 날 정도일까 궁금했다.


어제 사건은 자바지역 축구팀인 <아레마 말랑> 상대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 패배했고 아레마를 응원하는 흥분된 관중 수천 명이 경기장에 난입했다. 그에 경찰이 폭력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을 쏘았고 놀란 관중이 한꺼번에 출구로 몰리면서 압사하는 사고가 벌어진 것이다. 사망자가 125명에 이르고 사상자도 180여 명에 이른다니 정말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경기에 졌고 흥분한 관중이 경기장 내로 뛰어들었으니 진압은 하는 게 맞긴 한데, 최루탄을 쏘다 보니 흥분해서 경기장으로 난입한 관중보다 벤치에 앉아있던 놀란 관중이 매캐한 최루탄 연기를 피해 도망하면서 대부분 밟혀 압사 혹은 질식사를 한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다른 진압 방법은 없었을까? 흥분한 관중을 진정시킬 좋은 방법이 떠오르진 않는다. 다만 단지 구경간 약자들만 피해를 입은 건 아닌지 마음이 좋지 않다.


그들은 왜 그렇게 흥분한 걸까? 혹시 내기라도 한 걸까? 아니면 정말 단지 졌다는 이유로 화가 난 걸까? 경기는 경기일뿐. 스포츠가 그냥 즐기고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 그리고 단합의 수단이 되는 긍정적인 역할만 하면 좋을 텐데 이런 엄청난 일이 생기니 정말 씁쓸하다.


1964년 페루 리마 국립 스타디움에서 320명 사망 1000명 부상 기록을 남긴 페루 아르헨티나 월드컵 예선전 다음으로 많은 사망자를 낸 기록으로 남을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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