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이 가장 작은 믿음이라고?

너희가 하나님과 맘몬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눅 16:13)

by 야무지니

브런치를 얼마만에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동안 간증을 하다가, 막힘이 왔어요. 세상에 좋으신 하나님을 드러내려면 내가 잘 살아야 한다, 풍요롭고 은혜가 넘쳐야 하는데 객관적인 눈으로 봤을 때 제 삶은 그렇게 풍족하거나 은혜가 넘치는 삶과는 거리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한동안 이 브런치에도 뭘 써야 하나 모니터만 째려보다가 시간을 넘기게 되고, 그냥 손을 놓게 된 시간이 꽤 오래 지났어요.


요즘 아침마다 성경을 통독하고 기도를 하는데, 오늘 갑자기 브런치를 뒀다가 뭐에 쓸래~ 하는 감동을 주셨어요 (하나님은 유머러스하십니다, 항상 홀리하신 목소리로 말씀하지 않으세요 ㅎㅎㅎ) 갑자기 등장한 브런치가 매우 당혹스러웠지만 "거기에 뭘 써야 해요?"라고 여쭤보니, 제가 요즘 한참 빠져있는 다섯가지 부의 비결, 일명 다섯항아리에 대해서 써보라고 하시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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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을 다시 안 읽는 사람인데, 세 번 정도 읽은 책입니다. 처음 접한 건 2년 전쯤인가, 하나님을 만나고, 저희 교회에서 제자 양육할 때 주시는 책인데 교회에 등록하기 전에 목사님이 추천해주셔서 읽게 됐어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처음, 두번째 읽을 때까지 제가 실천한 거라고는 소득에서 십일조를 먼저 빼둔다? 정도였어요. 저희 가정에 고정된 수입이 없고, 우선 새는 구멍을 막자면 여기저기 널려있는 대출과 신용카드 대금을 정리했어야 하는데 이 상태로는 해봐야 별 의미가 없다고 멋대로 생각한거죠.


그런데 제가 25년을 맞이해서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고정적이지 않더라도 수입이 들어오면 이 다섯항아리를 지켜서 재정을 관리해보자!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예전에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재정운영"에 대한 강의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결국 좌절됐지만 그 때, 컨설팅을 받거나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엑셀로 가계부를 만들었는데 그걸 사용하면 딱 좋겠더라구요.


그렇게 다섯 항아리 (십일조, 구제, 저축, 투자, 생활비)를 만들어두고 수입이 들어올 때마다 각각 이름지어진 통장에 나눠놓고 있어요. 책을 읽어보시면 아버지가 아들을 가르치는 내용이라서 아들에게 다섯개의 유리병을 줘요. 그래서 소위 <다섯항아리>가 된 거에요. 저는 통장을 사용하는 거구요. 나름 소소하게 연 2%씩은 이자를 주는 계좌들로 세팅되어있습니다.


제가 한동안 제 삶이 팍팍해서 이 다섯항아리를 안 했다고 했잖아요? 가정에 수입원이 저밖에 없는데, 대출에 생활비에 월세에 이것저것 내고 나면 들어오는 족족 다 나가니까, 저 다섯가지 구분을 하는 게 뭔 의미가 있나 싶었던 거죠. 어차피 이래나 저래나 돈이 모이지는 않으니 답답하기도 했구요.


지극히 작은 것에 신실한 자는 또한 많은 것에 신실하고
가장 적은 것에 불의한 자는 또한 많은 것에 불의하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불의한 맘몬에 신실하지 아니하면
누가 참된 재물을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눅 16:10~11


여기서 지극히 작은 것이 재정, 금전이에요. 그래서 말씀대로 실천해보자 마음먹고 실행했습니다. 전 회사 다닐때도 엑셀로 가계부 만들고 돈 정리하는 걸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라 나누고 정리하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한달 가까이 한 후기를 말씀드리면,


왜 진작 하지 않았을까?


저축할 돈이 어딨냐~ 했는데, 돈이 모이더라구요. 주마다 1만원씩 모으고 있던 자동 저축 계좌에 돈이 들어가고, 저축은 한 달에 30만원이라도 빼서 모으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그 돈도 착실히 들어가고 있어요.


아직 한달에 얼마를 쓴다는 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 우선 수입의 50%는 무조건 나눠두고 그 안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 규모가 나오면 그 때부터는 생활비를 좀 조정하고 저축이나 구제를 늘려볼까 하고 있습니다. 투자계좌는 있기는 한데, 대출을 우선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 대출 상환 계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좀 나누고, 재정 관리에 대해서 차근히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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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브런치 복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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