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Katy Perry
당시 앨범의 마지막 싱글의 유력한 후보로 그때나 지금이나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이다. 타이틀 트랙과 더불어 앨범에서 데뷔 앨범의 팝-록 사운드를 재현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트랙인데, 역시나 케이티 페리에게는 이런 음악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후렴의 멜로디는 캐치하고, 드럼 비트는 경쾌함을 잔뜩 담고 있으니 뭐 굳이 별다른 설명이 필요한가 싶다. 보컬적인 측면에서도 애써 기교를 부리는 일 없이 직관적으로 부르고 있는 탓에 시원시원한 맛이 더 살아난다. 다른 쟁쟁한 싱글들을 다 제쳐놓고, 앨범 커버 속 핑크색 솜사탕 구름이 자아내는 달콤한 분위기와 제일 잘 맞아 떨어지는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 처음 들었을 때는 멜로디에 집중하느라 잘 몰랐는데, 지금 (발전한 영어 실력으로) 보면 가사가 참 섹슈얼하긴 하다. 당장 제목만 봐도 흥분에 몸이 부르르 떨린다는 표현이고, “넌 내가 순결을 잃는 것처럼 만들어/처음에도, 매번 네가 날 만질 때마다”라는 첫 가사는 마돈나의 “Like a Virgin” 그 자체다. 이러다 보니 “네 꿀은 너무나 달콤해”라고 말하는 가사를 그런 쪽으로 해석하는 것도 결코 무리는 아니다. 노래만 들으면 풋풋한 러브 송 같으나 가사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사실은 매우 발칙한 내용이라 좀 깨는 느낌이 있기도 한데, 애초에 첫 히트곡으로 “Cherry ChapStick”을 언급한 “I Kissed a Girl”이나 같은 앨범의 “Peacock” 같은 곡도 있으니 이게 당시 케이티 페리의 음악이 가진 매력이었던 것 같다.
(원 게시일: 20.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