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That I Found You

song by Carly Rae Jepsen

by 감귤

노래 전반에 깔린 트로피컬한 비트와 보컬 샘플링 루프로 채워진 드롭이 카이고 (Kygo)의 음악을 연상시킨다. 2010년대 중반 EDM 스타일을 많이 따라가는 작법이기에, 정석적인 팝 송라이터로 알려진 칼리 레이 젭슨답지 않은 뒤늦은 트렌드 편승인가 싶었던 곡이다. 하지만 반복해서 듣다 보니 결국 노래가 주는 상쾌함에 그런 분석은 금세 그만두게 되고 그저 이 신나는 분위기에 굴복하고 만다. 이 기분 좋은 댄스 팝을 들으며 몸을 조금이라도 흔들고 싶은 욕망을 느끼지 못하는 이가 있다면 아마 절제력이 남들보다 매우 뛰어난 사람일 것이 분명하다. 더운 날씨에 필요한 시원한 음료 한 캔의 자리를 가볍게 대체할 만한 노래다.


배배 꼬지 않는 일상적인 묘사가 첨가하는 행복한 로맨스의 가사도 매력적이다. “매일 아침에 당신 옆에서 일어나지.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걸까?” 첫 소절은 연인과 함께 몸이 얽힌 채 잠에서 깨고 싶다던 “Cut to the Feeling”을 연상시킨다. 그런가 하면 후렴 속 “내 마음은 비밀이야. 네가 지켜준다고 말해줘”라는 가사에서는 조절할 줄 모르고 마음속 깊은 비밀을 술술 말해버리게 된다는 전작의 “Warm Blood”가 떠오르기도 한다. 일말의 근심 걱정 따위는 필요 없는, 순수한 로맨스가 가져다주는 행복을 아낌없이 노래하는 “Now That I Found You”는 마치 달콤한 설탕 가득 뿌려진 디저트를 먹는 느낌이다. 그리고 하나 다행인 것은, 노래는 아무리 들어도 살찔 걱정은 없다는 사실.


(원 게시일: 2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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