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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귤 Oct 13. 2021

Beginning of the End

(Wyld Stallyns Edit) song by Weezer

코로나로 인해 원래 올해 발매되었어야 할 Van Weezer는 내년 5월로 연기되었고, 그 소식을 알리면서 앨범 수록곡을 영화 사운드트랙에 맞게 편곡한 버전이 먼저 공개되었다. 노래는 앞선 두 싱글과 마찬가지로 수지 쉰이 프로듀싱한 곡으로, “Blue 앨범 같지만 조금 더 리프가 강조된” Van Weezer의 헤비 메탈적인 성향을 그대로 따라간다. 특이점이라면 초반부가 상당히 로-파이스럽게 믹스된 사실인데, 이 때문에 시작부터 빠르게 달렸던 기존 싱글들과 비교하면 약간은 완급조절을 꾀하면서 사운드트랙이라 그런지 구성적으로 시네마틱함을 노렸다는 감상을 받는다.


영화는 1989년 국내에서 <엑설런트 어드벤쳐>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Bill & Ted’s Excellent Adventure의 세 번째 시리즈로, 키아누 리브스와 알렉스 윈터가 듀오를 이루는 시간여행 코미디 작품이며 곡의 부제는 바로 작중에서 두 주인공이 꿈꾸는 록 밴드의 이름이다. 앨범 버전이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긴 하지만, 일단 확실한 것은 이 자체로도 상당히 괜찮은 곡이라는 사실이다. 캐치하면서도 지나치게 가볍지만은 않은 훅과 EWBAitE 앨범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기타 솔로 덕에 (실제로 그 앨범의 데모 곡 중 하나라는 말이 있다)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실어준다. 무대 위 뮤지션의 불안감을 조명하는 가사 또한 흥미롭다. “The End of the Game”이 지핀 청신호를 “Hero”가 약간 불안하게 받아먹었다면, 이번 “Beginning of the End”는 고된 기다림이나 그래도 내년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해준다.


(원 게시일: 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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