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Weezer
여러 차례 시행된 위저의 팝을 향한 외도는 서서히 팬들을 등 돌리게 했고, 이는 그동안 크게 아랑곳하지 않던 프론트 맨 리버스 쿼모 마저 저자세를 취하게 했다. “여러분 미안, 내가 당신들이 그렇게 필요한 줄 모르고 있었어.” 그가 내뱉는 이 다소 애처롭게 보이기까지 하는 사죄의 메세지는 이내 근원으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진다. “94년도처럼 흔들어 보자!” 그들의 데뷔 앨범이 발매한 년도인 1994년을 언급하면서, 위저는 이 노래를 통해 그들의 복귀작이 그들의 초창기 음악처럼 (꽤 멋진) 얼터너티브 록 음반이 되리라 선포했다.
물론 그들이 얼마 되지 않아 다시 팝으로 향해 Pacific Daydream을 내고 Black 앨범을 발매했다는 점에서, 이는 약간은 기만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의 행보가 어떻든, 이 순간 리버스 쿼모가 내뱉는 단어들은 상당히 진심으로 들린다. 따지고 보면 지난날의 음악에 대해서 이 정도로 머리를 조아리는 아티스트가 얼마나 있는가. 앨범의 다른 곡들과 비교하면 멜로디의 힘은 비교적 약하고, 특출나게 앞서는 요소는 없으나 이런 하나의 선언문으로서 “Back to the Shack”이 가지는 의의는 작지 않기에 이 노래가 Hurley 이후의 공백기를 깨고 나온 복귀 싱글이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우리가 속한 곳은 바로 록의 세계야.” 비록 그 세계 속에 위저가 계속 있던 시간은 한 3년 정도지만, 어쨌든 이 노래로 그들은 본인들이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지점을 명확히 표시했다.
(원 게시일: 21.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