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Silk City feat. Ellie Goulding
두아 리파와의 합작 싱글 “Electricity”로 영국 탑텐을 기록한 이후 오랜 휴식기를 지녔던 디플로와 마크 론슨 듀오가 근 2년 만에 돌아왔다. 디플로와는 “Close to Me”로 인연을 맺은, 한때 EDM의 스타 보컬리스트였던 엘리 굴딩이 참여한 “New Love”는 2020년을 불태웠던 레트로 팝 열풍을 이어가는 댄스 싱글이다. 발매 시기만 본다면 뒤늦게 유행에 편승하는 노래 같지만, 따져 보면 곡은 복고 트렌드를 일찌감치 예견했던 마크 론슨의 2019년 앨범 Late Night Feelings에 가깝다. 찬란하면서도 슬쩍 멜랑콜리함이 묻어 나오는 신스 멜로디에서는 카밀라 카베요가 참여했던 “Find U Again”이, 그루비한 베이스라인에서는 리케 리가 피쳐링 했던 타이틀 트랙이 겹쳐 보인다.
그리고 디플로의 참여는 그에게는 살짝 모자랐던 대중성을 더한다. 몸을 자극하는 신나는 하우스 리듬 위에 뛰어노는 엘리 굴딩의 보컬은 특유의 허스키한 음색으로 전성기 시절 그녀가 일렉트로닉 댄스 프로듀서들의 러브 콜을 받았던 이유를 상기시킨다. 여기에 더해져 연인은 떠났지만, 그 빈 자리에서 내 안의 새로운 사랑을 발견했다는 기쁨의 메세지는 작년에 발매했던 Brightest Blue의 수록곡이었던 “New Heights”의 정서를 훌륭하게 이어가고 있다. 다소 반복적인 코러스나 조금은 여유 없이 진행되는 인트로/아웃트로가 약간의 단점이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는 코로나의 위협을 이겨내며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기에 딱 알맞은, 즐겁게 듣기에는 손색없는 곡이다.
(원 게시일: 21.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