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Carly Rae Jepsen
캐내디안 아이돌에서 3위까지 오르며 이름을 알린 오디션 스타의 이미지를 노린 것인지, 정식 데뷔 싱글로는 존 덴버의 클래식 트랙을 커버했다. 그리고 알 수 있는 사실은… 역시 칼리 레이 젭슨은 본인이 쓴 노래를 부르는 게 낫다. 노래를 잘못 골랐다는 뜻은 아니다. 당장 원곡부터가 빌보드 Hot 100 차트의 정상을 차지하며 인기를 끌은 존 덴버의 대표곡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조금 더 가벼워졌다는 것을 제외하면 별다를 것 없는 어쿠스틱 편곡은 하면 굳이 그의 원곡을 제쳐두고 이 버전을 들을 이유를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짧게 말해 너무 안전해서 재미가 없는 곡이다. Tug of War 앨범 내에서도 다른 오리지널 트랙들을 제칠 만한 힘은 없다.
그래도 이 곡이나, 훗날 Curiosity EP에서 또 하나의 전설적인 뮤지션 조니 미첼의 “Both Sides Now”를 커버한 것을 보면, 칼리 레이 젭슨의 컨트리/포크 음악에 대한 애호를 느낄 수 있다. 한 인터뷰에서 밝히기를, 어느 날 파티에서 어릴 적 많이 들었던 이 노래가 흘러나오자, 추억에 잠기면서 누군가 이 노래를 다시 불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그냥 자신이 직접 녹음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와 싱글 발매로까지 이어졌다는 이야기다. 딱히 음악가로서의 그녀의 비전을 보여주는 커버는 아니다. 하지만 보다 깊은 팬이 되고 싶다면 한번은 들어볼 만한, 그녀의 어릴 적 취향을 조금 따라 가볼 수 있는 그런 곡으로서의 가치는 있다.
(원 게시일: 21.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