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g Kommer

track by Veronica Maggio

by 감귤

스포티파이 독점으로 공개된 토브 로의 커버 버전, “I’m Coming”으로 접하게 된 곡이다. 신스 팝 장르의 토브 로 버전과는 달리 원곡은 약간 훵키함이 짙은 기타의 질감과 통통 튀는 가벼운 무게감 덕분에 편히 듣기 좋다. 처음에는 영어가 아닌 스웨덴어 가사 때문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들을수록 특유의 억양이 주는 이국적인 느낌이 참 신선하다. 가사도 도발적이면서 참 귀엽다. “그녀가 귀여운 건 알아. 하지만 기다려, 내가 가고 있으니까.” 괜히 스웨덴 차트 1위에 오른 곡이 아니구나 싶다.


이런 근사한 2010년대 퓨어 팝을 듣다 보면 정녕 스웨덴에는 팝의 피가 흐르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과거에는 세계를 휩쓸었던 아바(ABBA)가 존재했고, 현대 많은 여성 팝 뮤지션들의 뿌리가 된 로빈(Robyn), 90년대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독보적인 히트 메이커 맥스 마틴이 존재하지 않나. 그리고 이 노래를 커버한 토브 로,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자라 라슨과 무(MØ)까지 있다. 물론 정말 섣부르고 막연한 생각이겠지만 팝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곳에 모여있는 나라를 하나만 꼽자면 그곳은 스웨덴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감히 해본다. 영미권 진출을 노리지 않고 스웨덴 내수시장에서만 활동하는 뮤지션들 까지 이렇게 알찬 인재들이니, 참 대단한 나라다.


(원 게시일: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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