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by Weezer
사실 위저와 “복고”라는 단어가 큰 연관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나마 “Africa”를 비롯한 작년의 Teal 앨범과 발매일을 약 한 달 남겨두고 있는 Van Weezer 등이 이례적인 경우이고, 늘 그들은 본인들 시대의 음악을 해왔다. 그런 점에서 80년대풍 신스 사운드가 전면에 내세워진 “This Is Such a Pity”는 그들의 커리어에서 눈여겨 볼만 한 곡이다. 지글거리며 강렬한 기타 소리보다 훵키한 팝 분위기가 더 짙게 감도는 노래는 위저의 핵심인 “의외성”이 잘 발현되면서도 더군다나 성공적이기까지 한 경우다. 신나는 리듬은 금방이라도 옛스러운 옷을 입고 몸을 들썩여야 할 것 같고, 구슬픈 멜로디지만 반짝이며 돌아가는 미러볼과 함께 노래가 울려 퍼지는 광경이 연상된다.
이렇게 댄서블 하면서도 약간은 에어로빅 학원에서 틀 것 같은 느낌과는 별개로 살짝 성숙해진 표현의 가사가 노래에 깊이를 더한다. 물론 전형적인 이별 노래긴 하지만, “너무나 애석한 일이야. 우린 서로에게 사랑을 줘야 하는데 말이야. 우리를 파괴하는 이 증오가 아니라.” 하는 후렴이 마음에 든다. 밴드의 여타 다른 노래들에 비하면 훨씬 더 깔끔해진 느낌이다. 이런 면에서도 앨범 내에서 리버스 쿼모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트랙으로 꼽은 것이 아닐까 싶다. 괜히 라디오 친화적인 방향으로 가려다 애매해진 팝-록 앨범보다, 차라리 이렇게 각 잡고 복고적인 80년대 사운드 팝 앨범을 만들었으면 더 나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원 게시일: 20.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