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by Katy Perry
4년의 공백기 끝에 발매되었던 케이티 페리의 복귀작은 여러모로 중구난방에 실패한 캠페인이었지만, 그래도 사뭇 진지해 보였던 음반과 동명의 오프닝 트랙만큼은 호소력 있게 다가왔다. “우리 모두는 연결점을 찾아 헤매고 있어. 모두 보여지길 원하지. 난 누군가 내 언어를 말해 줄 사람, 나와 같이 이 여정을 떠날 이를 찾고 있어.” 세 장의 앨범을 거쳐 미국 팝 시장의 정상에 올랐던 팝스타의 삶 한구석에 드리웠던 고뇌와 외로움은 그녀가 대중이 자신의 목격자가 되기를 갈구하게 했다. “이 길을 헤쳐나가게 해줄 목격자를 찾고 있어.” 케이티 페리의 목소리는 유독 애달프게 들렸고, 지금도 그렇다.
어두운 멜로디와 비교적 간결한 건반 위주의 프로덕션은 케이티 페리의 기존 히트 싱글들과는 확연히 달랐고, 이는 10년 차에 다다른 팝스타의 음악적인 변신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비록 일찌감치 유출되었던 데모 버전의 힘을 쫙 뺀 느낌이 다소 깎여나간 것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 속을 새롭게 채운 그녀의 목소리에는 간절함과 영혼이 담겨 있었다. 외로운 구두 소리와 함께 걸어와 시작한 그녀의 노래 끝에 등장하는 휘파람 소리는 쓸쓸해 보였지만, 서른 살을 넘긴 도로시가 거친 여정을 떠나기 전 스스로를 다잡는 의지처럼 들렸다. 모두가 알듯이 새로운 세계를 찾아 나선 그녀는 오즈를 발견하는 대신 씁쓸한 결말을 맞이했지만, 적어도 그 시작을 장식하는 노래 한 곡 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카리스마 있었다.
(원 게시일: 20.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