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Warrior

track by Avril Lavigne

by 감귤

Head Above Water를 처음 재생하고 마지막 곡으로 이 노래가 나왔을 때부터, 아니 그보다 더 전 트랙리스트에 이 노래가 실린 것을 봤을 때부터 앨범 활동의 마지막은 이 노래의 싱글 발매가 되겠구나 하고 직감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복귀 한참 전부터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함께 티저를 올렸던 곡이었으니까. 그리고 그 생각은 그대로 흘러갔다. 물론 이렇게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와 연결되어 리믹스로 발매될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전 지구가, 그리고 특히 문화 산업계가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은 2020년 상반기 속에 에이브릴 라빈은 그나마 이 노래를 싱글 컷 할 정당성을 조금이라도 확보한 셈이다.


하지만 참으로 시의적절한 메세지와는 달리 노래는 다분히 진부하고 평면적이다. 굳이 재녹음까지 해가면서 가사에서 바뀐 것이 그저 “나”가 “우리”가 되고, 단수 명사가 복수 명사가 된 것이 끝이라는 사실은 성의의 문제 같기도 하다. 물론 그 이상을 바라지도 않았지만, 이 노래의 본질적인 약점은 전사가 에이브릴 라빈 혼자라는 사실이 아니라 그녀가 내뱉는 말이 너무나도 일차원적인 것에 있다. 이런 가장 큰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니 굳이 이 리믹스를 들어줄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나마 원곡보다 앞쪽으로 옮겨져 생생하게 들리는 스트링 사운드가 밋밋하게 등장하고 빠졌던 후렴을 부각하지만, 그마저도 비음이 과하게 섞여버린 보컬 덕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어딘가 한 군데씩 나사가 빠져 있는 앨범의 전체적인 면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싱글이다.


(원 게시일: 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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