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by Linkin Park
2편부터 영화는 점차 엉망이 되어가기 시작했지만, 린킨 파크의 음악만큼은 변함없이 탄탄했다. 본래 밴드의 앨범을 위해 쓰인 곡으로 사운드트랙은 겸업이었던 “What I’ve Done”과는 달리 “New Divide”는 아예 영화만을 위해 제작된 곡인데, 그래서 그런지 가사가 딱 봐도 영화스러운 구석이 있다. 공간적인 묘사만 봐도 하늘은 까맣고, 온통 번개가 내려치며, 화산재가 마치 눈같이 땅으로 흘러내린다. 정작 영화의 주 배경은 이집트이긴 하지만, 이런 시네마틱한 묘사 자체는 멋있지 않나. 쉴새 없이 에너지를 내뿜으며 달려가는 전개가 심장을 뒤흔든다. 듣다 보면 정말 마음 한곳에 뭔가 차오르는 것이 있다.
사실 1편은 극장에서 처음 본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나의 제대로 된 인연은 2편이 개봉한 2009년 즈음부터 시작한 셈이다. 그래서 사실 전작의 사운드트랙도 좋지만 역시 가장 추억이 되는 노래는 이 곡인 것도 같다. 많이 모았던 것은 아니지만 내가 구매했던 피규어들은 대체로 이 시기 라인업에 몰려 있기도 하다. 무겁고 웅장하게 펼쳐지는 신스 사운드와 쿵쾅대는 드럼 비트를 듣다 보면 집 한구석에 방치되고 있는 내 애장품들이 떠오른다. 너무 깊게 추억에 잠길까 차마 그 아이들을 만지진 못하겠고, 그저 음악을 들으면서 추억을 되새기는 것이 제일 좋아 보인다. 침대에 누워, 홀로 체스터 베닝턴의 목소리에 맞춰 조용히 립싱크하며 살짝 몸을 흔들면서 말이다.
(원 게시일: 20.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