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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by Weezer

by 감귤

첫 싱글이 발매된 지 무려 8개월이나 지났다. 많은 이들의 기다림 끝에 빛을 본 차기 앨범의 신곡에서 위저는 뜻밖의 것을 들고 왔다. 바로 그들의 2010년 앨범, Hurley다. 강렬한 인트로와 웅웅대는 기타 톤, 그리고 약간은 과장 섞인 리버스 쿼모의 보컬의 조합은 듣자마자 딱 그 앨범에 실린 “Ruling Me”를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그 앨범이 갈팡질팡하던 밴드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착실한 파워 팝/팝 록 장르로의 일차적인 귀환을 보여줬던 작품임을 생각하면 이를 착실하게 재현하는 것처럼 보이는 차기 앨범 Van Weezer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져 간다. 청록색 앨범과 까만 앨범으로 다시금 우리의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들었지만, 역시나 위저는 믿어도 되는 밴드임이 확실해진다.


사뭇 웅장하게 치솟는 기타 솔로가 Everything Will Be Alright in the End 앨범의 느낌을 조금 풍기는 가운데, 가사는 희망찬 멜로디 속에 영웅이 되지 못하는 좌절감을 노래한다. 데뷔 앨범의 “In the Garage” 속에 등장하던 엑스맨의 키티 프라이드와 나이트크롤러처럼 리버스 쿼모는 이번에도 만화 속 영웅들을 언급한다. 하지만 세상을 구하는 그들과는 달리 그는 그저 보잘것없는 일개 일반인일 뿐이다. 에너지 넘치는 곡의 분위기 때문에 처음에는 잘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노래를 가득 채우는 리버스 쿼모의 목소리 속에서는 흔들림과 서글픔까지도 들린다. 캐치함에 있어서는 작년의 “The End of the Game”보다 살짝 못 미치는 기분도 드나, 정서에 가하는 타격만큼은 이 노래가 더 크다.


(원 게시일: 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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