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by Katy Perry
1년간 이어져 온 간 보기용 싱글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고 제대로 된 복귀를 알리는 곡이다. 그리고 케이티 페리는 나름대로 칼을 갈고 나온 듯 보인다. 아트워크나 살짝 곁들여진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마일리 사이러스의 “Malibu”를 연상시키는 “Daisies”는, 비록 코로나19 사태에 가려졌지만 그래도 화사한 봄의 기운을 만끽하게 해준다. 그녀의 마지막 전성기였던 2013년의 Prism 앨범 캠페인을 연상시키는 콘셉트 속에 다시 선 케이티 페리를 보면, 그녀가 언급했던 실험적인 지난 1년이 그저 헛수고는 아니었던 것 같다. 가수로서 본인의 이미지에 맞는 모습을 되찾았으면서도 그전처럼 마냥 가볍지도 않다.
다만 제대로 된 첫 싱글치고는 훅이 너무 빈약하다. 높게 올라가는 케이티 페리의 보컬이 이목을 끄나, 제대로 된 코러스 없이 드롭 부분이 빠져버린 채 프리 코러스까지만 곡이 진행되는 느낌이다. 차라리 뻔한 작법이더라도 드롭에서 루핑 사운드로 노래를 좀 더 채웠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렇게 보면 역시 작년의 “Never Really Over”가 정말 훌륭한 곡이었구나 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다. 앨범의 맨 앞자리에 실려 기대감을 살려주는 인트로 격 트랙으로는 훌륭하겠으나, 단독으로 서기에 노래는 약간 허전한 구석이 있다. 역으로 이런 감칠맛을 통해 반복재생을 유도하고자 했다면 수긍이 가긴 하겠지만, 여전히 찜찜한 점이 있다. 그래도 과거의 영광에 의존하는 마냥 안일한 곡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차기작을 기대해 봐도 충분할 것 같다.
(원 게시일: 20.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