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k and Beans

track by Weezer

by 감귤

리버스 쿼모는 분노와 그리 가까운 사람은 아니다. 그를 중심으로 한 위저가 쌓아온 너드 스타일의 커리어를 보면 답이 딱 나온다. 적어도 뮤지션으로서의 그는 화가 나면 속에서 끙끙대지, 밖으로 표출하는 타입의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그도 단단히 분노하게 만든 것이 있으니, 이는 바로 레이블의 “잘 팔리는 곡을 쓰라”는 요구였다. 그런 그들의 제안에 대한 반감을 가득 담아 써 내려간 “Pork and Beans”는 아이러니하게도 새 앨범의 첫 싱글로 낙점되었고, 빌보드 모던 록 차트에서 3주만에 1위를 달성하며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맛보았다. (Hot 100 차트 에서도 64위를 차지했다) 평소의 소심하고 찌질한 위저 답지 않은 패기와 자존감이 예상외로 대중들에게 먹힌 것이다.

이렇듯 가사는 뚜렷한 차별점을 지니고 있으나 노래의 기본적인 사운드는 그들의 상징과도 같은 파워 팝 록에 가깝다. 물론 Blue나 Green 앨범처럼 기타 톤이 빽빽하게 들어찬 느낌과는 다르나, 굵은 기타 소리와 직관적인 멜로디 라인은 딱 들어도 역시나 위저의 노래임을 알게 해준다. 그리고 “Pork and Beans”의 중심 주제는 당당하지만, 그 안을 채우는 디테일한 가사의 표현은 여전하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 바르라는 탈모 방지약이나, 운동 좀 하라는 잔소리, 당시 잘 나가던 팀발랜드에 대한 직접적인 인용 등은 늘 가사에서 장난스러움을 함께 꾀하던 위저의 스타일이다. F 워드가 나올법한 구간에서도 그 대신에 Hoot을 사용하는 순한 맛 반항까지 역시 그들다운 유쾌함이 돋보인다.


(원 게시일: 2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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