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by Carly Rae Jepsen
슬픈 댄스 팝의 대명사로 자리한 로빈의 “Dancing on My Own”이 겹쳐 보이는 트랙이다. “널 잊기 위해 밤새도록 다른 누군가와 춤추겠어”라고 내지르는 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 곡의 핵심 정서는 서글픔이지만, 오히려 이를 채우고 있는 것은 덥스텝 요소가 살짝 가미되어 LMFAO의 느낌까지 살짝 나는 거대한 EDM 스타일의 드롭이다. (웃기게도 그 그룹의 레드푸가 프로듀싱한 곡은 “This Kiss”다) 히트 메이커 맥스 마틴이 포함해 무려 다섯 명의 인원이 추가로 달라붙어 만들어낸 신나는 멜로디와 에너제틱한 프로덕션까지 몸을 들썩이게 하는 라디오 팝을 만들겠다는 전면에 드러난다. 정작 차트에서는 니키 미나즈가 참여한 피쳐링 버전이 90위에 오르고 끝나버렸지만 말이다.
분명 괜찮게 만든 곡이었고 발매 당시에는 평가도 좋은 편에 속했으나, 덥스텝 팝의 유행이 한참 지나버린 지금 들었을 때 “Tonight I’m Getting Over You”는 그저 예전에 나왔던 트렌드를 열심히 따라가려고 했던 노래 이상의 감흥을 주지는 못한다. 여전히 근사한 “Call Me Maybe”와 오히려 지금 들으면 더 신선하게도 느껴지는 “This Kiss”와는 확연히 비교된다. 그나마 아련한 칼리 레이 젭슨의 보컬이 내뱉는 “우린 연인은 아니어도, 친구 이상인 사이잖아” 하는 문장이 3년 후에 나온 싱글 “Your Type”을 연상시키는 울림을 전달하고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2010년 초반 팝을 추억하게 하는 요소가 그대로 녹아 들어있지만, 아쉽게도 그 이상의 향수를 자극하는 데에는 실패한다.
(원 게시일: 20.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