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by Carly Rae Jepsen
상징적인 면이나 다른 요소를 제쳐두고 퀄리티로만 칼리 레이 젭슨의 전체 디스코그래피 중 최고의 노래를 꼽아야 한다면, 고민은 되겠지만 아마 그 주인공은 “Cut to the Feeling”이 될 것이다. 뮤지컬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해 2015년의 E•MO•TION 앨범에서는 제외된 트랙이지만, 오히려 노래는 그녀가 만들어낸 무수히 많은 훌륭한 팝 트랙 중에서 가장 착실하게 장르의 매력을 100 퍼센트, 아니 200 퍼센트로 발휘하고 있다. 보컬로 꽉 채워진 웅장한 후렴은 2010년대 다른 어떤 아티스트들의 싱글들을 가지고 와도 가뿐히 이겨낼 수 있는 수준이고, 박수 소리가 곁들여진 비트와 맑은 신디사이저 효과음은 정말 마법처럼 높은 하늘 위로 몸을 데려가는 것 같다.
그리고 칼리 레이 젭슨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아낌없이 풀어놓는다. 그녀는 구름을 뚫어 천장을 부수고 싶고, 단둘이서 지붕 위에서 춤추고 싶기도 하며, 연인이 노는 곳에서 천사들과 함께 뛰어놀기를 원하고, 연인과 몸이 얽힌 채 함께 아침을 맞이하기를 꿈꾼다. 아직 도달하지는 못한 그 감정으로 들어가길 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해맑지만 동시에 간절하게 들리기도 한다. 행복한 CRJ 표 음악을 한 곡으로 정의한다면 이 곡이겠다. 그리고 전형적인 팝 히트 싱글의 구조를 따르고 있지만, 그것이 이 정도로 충실하다면 클리셰가 아니라 훌륭한 모범 교본이 된다. 그러니 누군가 “좋은 팝”을 듣길 원한다면, 오래 생각하지 말고 바로 “Cut to the Feeling”을 들려주자.
(원 게시일: 20.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