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Ellie Goulding & Lauv
어제 앨범이 나왔으니 이제 이 노래를 그나마 마음 놓고 들을 수 있겠다. 순수하게 상업적인 의도만을 위해 만들어진 싱글들의 모음집인 음반의 두 번째 디스크 EG.0에서 마지막으로 공개된 트랙은 그나마 기존의 끔찍했던 어반 장르 2타석의 노선에서 벗어난다. 물론 그다지 재미없는 어쿠스틱 기타 리프를 중심으로 한 미니멀 팝의 장르인데다 콜라보레이션 상대는 더욱 재미없는 뮤지션이나, 적어도 엘리 굴딩의 목소리만은 편안하게 들린다. 2018년의 “Close to Me”보다 캐치함은 떨어지지만, 우악스럽기 그지없었던 “Worry About Me”를 생각해 보면 이런 무난함이 차라리 미덕이다.
가사는 뭘 기대하는가. 그냥 또 하나의 진부한 격정적인 로맨스를 읊고 있다. Messy와 Best seat을 활용한 라임에는 다소 헛웃음이 나오지만 애초에 크게 바란 것이 없으니 아쉽지도 않다. 겉으로는 문제없어 보이지만 속으로는 끓고 있는 관계를 “느린 수류탄”이라고 표현한 것은 나름 참신하긴 하나, 전반적으로는 10년 전 나온 에미넴과 리아나의 “Love the Way You Lie”로 대표되는 애증 섞인 연인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런 노래에 메세지를 신경 써봤자 좋을 것 없다. 애초에 그냥 플레이리스트에 실려 미국 라디오 시장에서 적당한 에어 플레이 받으려는 심보로 만든 노래임이 뻔하니까. 너무 못된 말 아니냐고? 그런 생각이 든다면 일단 “돈 벌려고 녹음했어요”를 온몸으로 외치는 싱글 커버 속 공허한 엘리 굴딩의 눈빛과 3초간 아이 컨택부터 하고 오자.
(원 게시일: 20.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