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iosity

song by Carly Rae Jepsen

by 감귤

캐나다에서만 발매된 2012년 동명의 EP에서 5월 “Call Me Maybe”의 뒤를 이은 두 번째 싱글로 발매된 곡이다. 저스틴 비버의 언급으로 인해 칼리 레이 젭슨이 미국 시장으로 진출하게 된 후 처음으로 캐나다 외 지역에서 발매된 스튜디오 앨범 Kiss에도 다시 수록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기본적인 곡의 멜로디와 구조,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끊임없이 아프게 만드는 남자친구를 향한 가사의 내용은 똑같다. 하지만 원곡에서는 공동 작곡가인 라이언 스튜어트가 단독으로 프로듀싱을 맡았던 반면, Kiss 앨범에 다시 실리는 과정에서 메인스트림 팝이 대개 그렇듯이 다른 외부 제작진들이 세 명이나 추가로 달라붙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좀 미묘하다. 원곡의 매력이라면 베이스 라인을 중심으로 한 간결한 진행과, 예쁘장한 신스팝 사운드에 살짝 덧붙여진 칼리 레이 젭슨이 데뷔 초 지향했던 포크 팝의 색채가 이루는 케미스트리였다. 하지만 그런 매력은 과하게 덧입혀진 일렉트로닉 댄스 팝 사운드 때문에 다소 옅어지고, EP 버전에서 그녀의 보컬이 표현하던 위태로운 감정 또한 다소 흐려졌다. 화려하게 펼쳐지는 사운드 덕분에 몸은 살짝 신나긴 하지만, 노래에서 칼리 레이 젭슨이 전달하고자 하는 정서가 그런 것은 아니지 않나. 물론 가사와 노래의 분위기가 다를 때 매력이 생겨날 때도 있으나 이 경우에는 아니다. 확실히 이런 경우를 보면, 공장과도 같이 돌아가는 메인스트림 팝 시스템이 칼리 레이 젭슨이라는 아티스트에게 잘 맞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원 게시일: 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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