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Carly Rae Jepsen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알지만, 곧 널 낚아채러 갈 테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말하는 칼리 레이 젭슨의 목소리는 분명 여리나 카리스마가 섞여 있다. 본 트랙은 기존의 풋풋한 옆집 소녀 이미지에서 탈피한, 로맨스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인물로 변모한 그녀의 변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곡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를 칼리 레이 젭슨은 능숙하게 소화해낸다. “자기, 난 속도를 내고 있어. 그리고 난 빨간 불에도 달려갈 거야.” 복잡한 신스 비트에 맞춰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순간, 마치 마법처럼 두 발이 서 있는 공간은 어두운 밤의 도로 위가 되는 것 같고, 자신을 붙잡아 줄 이를 기다리며 떨고 있는 존재가 되는 것 같다.
시아(Sia)와 밴드 하임(Haim)의 세 자매까지 더해 본인을 포함해 모두 일곱 명이 참여해 가장 많은 인원이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곡인데, 그중에서 칼리 레이 젭슨의 이름은 맨 끝에 있다. 아주 약간의 기여도에도 노래의 맨 앞자리에 이름을 넣는 많은 팝 뮤지션들과 달리 그녀의 이런 면모는 작곡가로서의 그녀의 정직함을 보는 것 같다. 동시에 본인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갔음에도 이렇게 잘 어울리는 곡인 것을 보면, 좋은 인물들을 기용해 훌륭한 곡을 고르는 칼리 레이 젭슨의 안목과 노래에 대한 출중한 소화력을 느낄 수 있다. 가파르게 치솟는 역동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 속에서 반복되는 낚아챈다는 표현은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아름다운 밤의 구원자처럼 느껴진다. 최고의 밤을 만들 거라는 가사는 그래서 약속보다는 강한 선포처럼 들린다.
(원 게시일: 20.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