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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귤 Oct 13. 2021

Memories

song by Weezer

이 노래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마 2018년 연말 SNL에서 방송된 Weezer 쇼트 속 레슬리 존스와 맷 데이먼의 대사일 것이다. “…그리고 위저는 역대 최악의 밴드가 되었지!” “뭐? 너 ”Memories“는 듣고 그 소리 하는 거야?” “(엄청난 웃음소리) YOU-ARE-A-GROWN-ASS-

MAN. 너 지금 Hurley 앨범 노래를 가지고 오시겠다?” “IT-WAS-IN-JACK-ASS-3D!” 위저의 음악에 빠지려 할 때 본 이 영상에는 팬덤의 논쟁거리가 많이 담겨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화가 가장 격해진 시점에서 나온 저 대사는 아직 노래를 들어보지 않은 내게 ““Memories”가 대체 어떤 곡이길래 저런 드립이 나온 거야?” 하는 궁금증을 심어줬다.


그리고 음… 다른 의견은 몰라도 이 노래 만큼은 맷 데이먼의 편이 되겠다. MTV의 리얼리티 쇼 극장판인 <Jackass 3D>의 사운드트랙으로 (출연진들이 코러스로 참여한 리믹스 버전이) 실리기도 한 이 노래는 첫인상도 그랬고 지금 들어도 꽤 괜찮은 싱글이다. 목을 가득 긁어대는 리버스 쿼모의 보컬과 시종일관 달려나가는 다른 악기 파트의 연주가 엄청난 속도감으로 쾌감을 잔뜩 안겨준다. 휘몰아치는 분위기를 살짝 달래주는,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가사를 살짝 아련하게 만들어주는 브릿지에 숨을 돌리다가도 다시 “으으으음-” 하면서 다시 질주하는 광경을 넋이 놓인 채 듣다 보면 어느새 3분의 러닝타임은 훌쩍 지나가 버리고 만다. 마치 위저 멤버들이 Jackass 시리즈의 출연진들을 연기하는 느낌에, 어처구니없는 가사도 끄덕거리며 넘어가게 만든다.


(원 게시일: 2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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