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Do You Want"라는 책을 통해 코치라는 직업을 알게 해준 김호 코치님의 강연을 드디어 들으러 갔다. 평소에 코치님의 워크숍이 어떨지 너무 궁금했는데, 이번에 직접 참여하면서 리더십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답변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워크숍은 코치님이 존경한다는 조직심리학의 대가 애드거 샤인의 "리더의 돕는 법"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리더십이라는 주제 덕분인지 1인 기업가, 브랜드 대표, 마케터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코치님은 Why, How, When, Where로 질문을 나눠서 각 부분마다 2-3개의 질문을 던지셨고, 나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적어내려갔다.
코치님이 준비한 질문들은 단순히 대답하고 넘어가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 깊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것들이었다. 프로그램 전체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준비를 했는지 느껴졌다. 특히 좋았던 건 중간중간 코치님이 여행하면서 찍은 자연 사진들과 모닥불 이미지, 그리고 배경에 깔린 자연의 소리였다. 이런 요소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참가자들끼리 A4 용지에 빼곡히 적은 답변을 바탕으로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고 대화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코치님은 현장에서 즉석으로 나온 질문들에 따라 워크숍 방향을 유연하게 바꾸셨는데, 그런 순발력과 전문성에 또 한번 감탄했다.
워크숍 중에 코치님이 책 내용을 바탕으로 리더십과 도움에 대한 여러 사례를 들려주셨는데, 하나같이 다 흥미로웠다. 특히 좋았던 건 내 일상과 연결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사이트는 우리 평균 수명이 점점 길어지는 만큼, 과정이 좀 힘들더라도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거였다.
또 '작가가 되고 싶은 것(Thing)'과 '글을 계속 쓰고 싶은 것(Doing)'의 차이점에 대한 설명은 내 미래를 생각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목표와 과정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게 된 계기였다.
워크숍을 통해 나는 앞으로 팀을 이끌게 된다면 '자신감 있으면서도 겸손하게 솔직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A 시간에는 다른 참가자들의 질문에 코치님이 답변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질문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내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셨다. 내 질문이 아니었는데도 많은 부분이 내게도 딱 필요한 이야기였다.
워크숍이 끝나갈 때, 코치님께 사인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 용기를 내서 나를 소개하고 "저도 코치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코치님이 내 이름을 다시 물어보시면서 다른 워크숍에서도 만나자고 격려해주셨다. 짧은 대화였지만 나에겐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됐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나는 '좋은 질문으로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확실한 꿈이 생겼다. 김호 코치님과의 이 특별한 만남은 내 꿈을 더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