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획’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어떤 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볼까 해요.
솔직히 말하면, 5년 전에 나온 이렇게 얇은 책에서 뭔가 큰 걸 얻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죠.
앞부분도 좋았지만, 오히려 뒤에 실린 맺음말이 제게는 더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때 알게 됐어요.
아, 내 콘텐츠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과 ‘그 태도’가 담기는구나.
모든 콘텐츠 기획에는 결국 ‘재료를 엮는 관점’, 그리고 ‘그걸 어떻게 편집하느냐’가 필요하다는 걸요.
그 책은 제게 나만의 시작점을 알려주는 이정표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그 후로 실제로 책, 뉴스레터, 그리고 이 팟캐스트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며, 그때 배운 것들을 하나씩 적용해봤고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콘텐츠 기획이란 뭔가?’를 정확히 정의할 수 있게 된 순간이에요.
기획이란, 무언가를 만들고 싶지만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지금의 나’와,
이상적으로 그리고 싶은 ‘내 콘텐츠의 모습’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기술이더라고요.
이 문장을 아직도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어요.
그 이후로 저는 ‘기획 러닝 메이트’ 스터디를 운영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런 식이에요.
첫 번째는 가상의 기획안을 써보는 것.
말하자면 기획을 거꾸로 뜯어보는 연습이에요.
좋은 참고자료를 찾는 건 생각보다 쉬워요.
중요한 건, 그 자료를 보면서 ‘이 기획은 왜 이런 방식을 택했을까?’를 생각해보는 거죠.
기획의 목적, 의도, 목표, 소재 같은 요소들을 나눠서 써보고, 떠오르는 질문을 적고, 거기에 대해 스스로 대답해보는 겁니다.
일종의 기획 코멘터리북을 만들어보는 셈이죠.
두 번째는 기획안을 실제로 작성해보는 것.
기획의도, 주제, 콘셉트, 캐릭터, 독자층, 매체와 형식, 구성 요소, 첫 아이템, 그리고 기획의 원칙까지.
이걸 템플릿처럼 차근차근 적어보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세 번째는 기획에 영감을 주는 콘텐츠를 함께 읽고 이야기하는 모임.
예를 들면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같은 책들이요.
또 포파이, 앤드프리미엄 같은 잡지도 참 좋은 참고자료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네 번째는 자체 리뷰를 위한 질문을 던지는 것.
“내가 처음 기획했던 것과 지금 만든 결과물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이런 질문을 자주 스스로에게 던지게 됩니다.
무엇보다 저에게 가장 와닿았던 말은 이거였어요.
‘기획만 하느라 실천을 하지 않는 실수는 하지 말자.’
맞아요.
아이디어만 내는 사람으로 남을 수는 없잖아요.
기획을 했다면, 결국엔 콘텐츠를 ‘완성’시켜야 기획의 목표를 달성한 거죠.
직접 만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초반에 반응이 없더라도 꾸준히 내 계정, 내 채널, 내 스타일에 맞는 콘텐츠를 쌓아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이제는 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계속 써요.
왜 이걸 만들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금씩 더 자세히, 조금씩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기획이 좋은 이야기가 되도록요.
결국 기획이란, 내 관점을 찾아가고 만들어가는 일이라는 걸 느낍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자주 떠올려요.
“어디까지 제 이야기를 드러내야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요?”
이건 제가 오래전부터 갖고 있던 질문이기도 해요.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대답하고 있어요.
‘내가 드러내고 싶은 만큼만 드러내도 된다.’
하지만 그 뒤에 찾아온 질문은 좀 묵직했죠.
“왜 우리는 사적인 걸 팔지 않으면 콘텐츠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됐을까?”
“왜 조직 바깥에서 나의 사생활을 일부라도 드러내야만, 그게 진짜 내 일이라고 느끼게 됐을까?”
그래서 다시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나의 마음,
그건 정말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어서일까?
아니면 요즘 시대가 워낙 퍼스널 브랜딩을 강조하니까,
그 강박에 조금 휩쓸린 건 아닐까?
저는 요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발견하는 연습’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이 책이 작은 실마리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의 이야기가 여러분의 콘텐츠 여정에 작은 불씨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계속해서 나만의 리듬으로, 나만의 관점으로 콘텐츠를 만들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