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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거절하지 못하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리뷰

by Hana

이건 나를 위해 쓰인 책 같았다.

부제는 “친절 강박자, 피플 플리저를 위한 마음의 기술”.

나는 왜 이렇게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애쓸까?

인정과 칭찬을 갈망하는 마음이 있는데, 이 욕구가 지나치면 결국 건강하지 못한 결말을 맞는다.

이상하게도 나는 피플 플리저 성향이 있으면서도 자율성을 중시한다. 그 두 극단 사이에서 늘 줄다리기를 한다.

피플 플리저의 네 가지 충동

어떤 상황에서도 늘 밝게 보인다.


자신의 생각·신념·욕구를 드러내지 않는다.


모두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나선다.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 이유도 분명하다.

자기방임, 억제와 울화, 수동공격, 즐기지 못하는 삶, 스트레스와 우울감, 이용과 착취… 그리고 통제욕구.

“남을 위해”라는 착각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통제욕구에 관한 부분이었다.

겉으로는 이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를 위해 움직인다.

모두를 위해 모든 일을 함으로써, 은근히 상대의 의견과 감정을 조종하려 드는 것. 심하면 가스라이팅이나 통제광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명절에 요리를 도맡은 엄마.

도움을 받겠다는 손길을 거절하고, “내가 아니면 안 돼”라는 고집으로 모든 일을 혼자 하다가 지친다.

이건 선의와 친절의 발현이 아니라, 내 마음의 빚을 이용해 상대를 내 틀 안에 묶어두려는 행동일 수 있다.

왜 남의 기분을 맞추려 할까?

남과 나를 비교하며, 내가 뒤처져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남을 챙기는 것을 내 손해보다 우선시하는 습관


자신을 우선시하면 이기적이라는 교육


갈등과 불편함을 피하려는 회피 성향


‘이기적’의 재정의

저자는 말한다. 이기적으로 행동하자.

여기서 말하는 이기심은 부정적 의미가 아니다.

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 그리고 진짜로 남을 돕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이기심이 필요하다.

결국은 나와의 관계

모든 관계의 시작점은 ‘나’다.

나를 인정하고 사랑할 때,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건강해진다.

스스로를 존중하는 건 내 선택에 달려 있고, 불필요한 완벽주의는 내려놓아야 한다.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건 나쁜 일이 아니며, 남을 공격하는 것도 아니다.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을 찾을 수 있다.

갈등을 피하지 않는 연습

갈등은 회피보다 수용이 답이다.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노출 요법이 효과적이다.

나만의 ‘두려움 사다리’를 만들고, 차근차근 익숙해져 보자.


“거절하는 법을 배우면 내 삶과 시간에 대한 통제권을 찾게 된다.” — 패트릭 킹


진짜 자유란

돈이 많아도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지 않을 자유가 더 크다.

그 자유를 위해선,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습관을 버리고 건강한 경계를 세워야 한다.

그리고 긍정적인 이기심으로, 용기 있게 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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