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만드는 곳인가? 먹는 곳인가?
식당이란 무엇인가? 원물을 사서 다듬고 요리를 하고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하고 계산을 하고 인사를 하는 곳인가? 아이돌 키우듯 선수들 모아서 기획하고 마케팅하고 빵 하고 한방 하는 것인가? 예술하는 곳인가? 음식의 장인의 작업장인가? 평가하는 곳인가? 인증하는 곳인가? 정복하는 곳인가? 순례하는 곳인가?
각자 식당을 생각하는 관점은 다 다르다. 외식업 6년 하면서 여러 브랜드 여러 매장을 기획하고 오픈하고 운영했다. 위에 나열한 모든 것을 다 해보기도 하고 당해보기도 했다. 잘 될 때는 잘 되기도 했고 안될 때는 안되기도 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내가 하고 있는 '식당'이라는 것에 대해서 심도 있게 생각하게 되었다.
식당이란 무엇인가?
손님들이 먹고, 서로 교류하는 곳이다.
이 두 가지 빼고 나머지는 다 바뀌어도 된다. 아니 바뀌어야 한다. 각자 식당에 대한 정의는 다르겠지만 난 아니 우리(33table)은 그렇게 생각한다. 'eat better, better life' 33table의 슬로건이다. 33table이 잘 먹고, 잘 사는(교류하는) 세상이 되는데 티끌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우린 그런 식당을 만들 것이다. 그것도 아주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