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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PLERS Jan 28. 2017

33TABLE

LIFE IS TOO SHORT TO EAT SHITTY THINGS!

성수동에서 윤경양식당, GONY’S, 33HAUS를 오픈하고 운영하는 33TABLE 입니다.


와이프의 이름을 딴 윤경양식당은 2015년 7월 서울숲 근처 대로변 2층 14평의 작은 공간에서 돈까스, 함박스테이크, 유자된장돼지구이와 플래티넘 양조장의 아이피에이, 골드에일 맥주를 팔고 있습니다. 개업할 당시 저는 우아한형제들 마케팅팀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와이프는 첫째를 출산한 지 3개월도 안 되었습니다. 부모님께 아무런 도움을 받지 않고 마이너스로 시작한 결혼인데 아이까지 생기니 뭐라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00% 빚으로 겁도 없이 일을 벌였는데 운 좋게 많은 분의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2015년 12월 윤경양식당 근처 괜찮은 자리가 싸게 나온다는 부동산 사장님의 첩보(?)를 듣고 또 한 번의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결국, 2016년 4월 제 이름을 딴 GONY’S를 오픈했습니다. 처음에는 동네 사람들이나 서울숲에 오는 사람들이 편하게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닭강정을 팔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로고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다 보니 닭강정을 팔기에는 아까운 디자인이라 미국 스타일로 미국 남부 스타일의 치킨과 미국에서 한참 유행하고 있는 치킨 샌드위치 그리고 여러 종류의 수제 맥주를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초반 오픈빨이 받는가 싶더니 점심 매출이 오르지 않아 안 되겠다 싶어 수제버거를 메뉴에 올렸습니다. 좀 더 맛있는 패티를 만들기 위해 소고기 패티에 베이컨을 다져서 넣었는데 손님 중에 한 분이 너무 맛있어서 방송국에 있는 친구에게 GONY’S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SBS 생활의 달인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10월 생활의 달인 여파로 GONY’S 웨이팅이 한 시간까지 걸리고 있을 때 또 한 번 부동산 사장님의 첩보가 들어옵니다. 윤경양식당 길 건너 성수 1가 2동 동사무소 뒤 소녀방앗간 2층이 무권리로 나온다는 소식입니다. 뭐 그렇게 2016년 12월 사랑하는 첫째 아들의 애칭을 딴 33HAUS를 오픈했습니다. 뒷골목 2층에 식당을 내다니 깡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와이프가 갖고 싶은 주방을 컨셉으로 예쁘게 매장을 꾸미고 즉석떡볶이와 부대찌개를 팝니다. 냄비부터 버너까지 예쁜 거 고르고 오디오도 예쁘고 좋은 걸 고르느라 수고 좀 했습니다. 음식장사를 좀 해보니 초기에 마케팅, 홍보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걸 알고 조용히 시작했습니다. 이제 오픈한 지 한 달 조금 넘었는데 여기저기 허점과 약점과 어설픈 것들이 보여서 2월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SW 개발자, 영업, 브랜드 컨설팅, 마케팅까지 좀 이상한 커리어 패스를, 와이프는 어려서부터 리듬체조를 하고 예고를 나와 한국무용을 전공한 외식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부입니다. 결혼하고 아이 둘을 낳으니 어떻게든 지금보다 내일이 경제적으로나 여러 가지로 나아져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음식점 창업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3개의 가게를 꾸리고 있고 3월쯤 잠실에 윤경양식당 분점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사업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이 있습니다. 읽는 이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경험하는 것들을 정리하며 반성하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더 좋은 방법을 찾아볼까 합니다.


물론 글쓰기의 주목적은 33TABLE 홍보지요 ^^

LIFE IS TOO SHORT TO EAT SHITTY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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