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나감, 독립된 주체성

스스로의 삶, 종속됨이 아니다.

by 삼삼

내적 중심이 무너지다. 어느 한 사람에게 의지한 결과다. 개개인의 생각, 마음이 전혀 다른데 어떤 공통된 한가지에 서로를 맞출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시간이 흘러 서로 다른 주파수, 성장이 어느 순간 동일 선상에 있을 줄 알았다.

이는 착각이었다. 상대는 자신만의 자유를 갈구하며 함께 하는 활동을 원했다. 나는 이와 반대로 나의 성장이 최우선되는 활동으로 상대와 비슷한 위치에 있을 때 함께 성장하는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진심 그러하겠다고 확신했다.


작년 어느 날, 힘들어서 완전 포기하려 할 때 저 멀리 어느 목소리가 들려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힘을 얻었다. 나 보다 먼저 앞서 간 상대가 나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보낸 것. 그 목소리에 화답하며 멈추지 않고 끝까지 목표 지점에 도착했다. 그 이후로 그 상대라면 쉽게 포기하지 않는 힘과 성장을 가져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믿음은 실망으로 지속되었다. 성장은 순전히 혼자 함에서 발생하였고 점점 나타나는 성과에 상대는 아무런 변화 없이 자신의 자유로움 만 추구했다. 어떻게든 한번 쯤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 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힘을 얻지 못해도 그냥 혼자 나아갔다.


어느 날, 서로 엇나가 버린 생각, 마음이 쌓이고 쌓여 터져 버렸다. 내가 먼저 마음 속 생각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상대의 이해 할 수 없는 행동, 말에 당혹감과 이해되지 않음에 심적 폭발 아닌 폭발이 발생했다. 무슨 생각으로 말한 거지? 지금도 상대의 말이 전혀 이해 되지 않는다. 나의 주체성을 짓밟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재미 좀 붙여보고 아니다 싶어 이해 할 수 없는 말을 나열한 듯 그의 말을 받아들이는 나는 내적 상처를 받게 되었다. 또 다른 안 좋은 끝맺음이다.


2025년 하반기, 아픈 주사 하나 제대로 맞고 시작했다. 억지로 끌고 가지 말고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을 잃지 않는 독립된 주체성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져 줬다. 홀로 있음에 힘겨워 말고 나에게 주어진 숙제 해결에 집중하라는 예방책이다.

다름은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어도 겹침이 진해지지 않는다. 각자의 색깔이 강화될 뿐 함께 함으로 겹침이 점점 커지거나 깊게 파고 들어가지 않는다. 각자의 길에 겹쳐지는 교집합이 뜻하지 않는 걸림돌로 예기치 못한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엇나감, 타인과 멀어짐이 아니다. 서로 독립된 주체성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 다르기에 만남이 존재하고 소통이 발생한다. 동일했다면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는다. 각자의 주체성 정도가 얼마나 짙으냐에 달렸다. 강하다면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길고 약하다면 타인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겠다. 매일 엇나감은 나를 알아가기 위한 시행착오다. 혼자라면 알지 못한 채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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