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째 멈추지 않는 글
수기 다이어리, 노트, 메모장, 외장하드
17년째 홀로 글쓰기를 이어오며 2008년 2월부터 현재까지 모아둔 영상파일, 사진파일, 문서파일, 수기 기록물이 있다.
나의 보물 0호다.
나의 유형 문화재다.
글쓰기를 시작 했을 때만 해도 지금까지 모아 둔 것들이 많을 줄 몰랐다. 중간에 폐기처분 시킨 것들도 많아 적을 줄 알았다.
가만히 방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갈대 같은 마음이 변덕을 부려 거대한 바위 하나 모래로 만들어 버리길 반복했다.
앱을 이용한 글쓰기를 시도 했었는데, 나와 맞지 않았고 이질적인 느낌으로 전부 삭제하고 없다. 나만의 도구로 글이 온전히 보관되길 바랬던 것. 하나의 거대한 저장 장치에 여러 글들이 뒤섞이길 거부했다.
지금 사용하는 글쓰기 앱은 1년도 안된 글들이다. 이제 막 1년을 넘겼다.
지금까지, 지금도 이어가는 글을 사람들에게 공유하며 소통적 사유를 지속한다. 무언일지라도 그 또한 소통이다. 멈추면 백지의 빛이 더욱 강렬할 뿐이다.
나만의 기록물, 글이 모아짐은 주체적 가치가 담긴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지만 그 자체로 글이 곧 나 자신이다.
디지털로 글을 이어 나가지만 수기 노트와의 병행으로 적절한 균형을 맞추며 글을 써나간다.
글을 모으면서 글 도구를 새로 장만하다 버리길 반복, 나의 글쓰기 열정은 넘쳐난다.
과하게 늘리다 체력적 한계와 현재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불필요하고 중복되는 건 삭제. 삭제는 손실과 앎이 동시에 다가오는 소중한 순간.
지금도 이런 과정이 진행 중이다. 글쓰기는 인생을 함축시킨 것이기에 고유의 내공과 한 사람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지금까지 모아 둔 글, 영상, 사진, 문서는 내 인생의 유물이자 앞으로의 인생 길을 안내하는 지도 역할을 할 것이다.
지금도 나의 글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