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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작가 Oct 05. 2024

활자 기부

나만의 고유 철학의 글

아무에게 쉽게 전해 줄 수 없는 것. 나만의 가치와 철학이 담긴 한가지. 글이다. 잘쓰는 것을 넘어 자유로운 유연함을 보여줄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16년이라는 시간이 그 증거다.
머릿속 생각, 채움이다. 휘발됨은 용량 초과를 위험을 방지하는 쿨러다.
생각의 퍼즐 조각들이 파편화되어 무엇을 이야기 해야 할지 혼란과 망설임이 생긴다. 시기에 따라 어느 것이 먼저고 나중인지 구분이 안된다. 일단, 하나씩 파편들을 한 조각으로 맞춰야 한다.
글감 모으기다.
있는 그대로 떠오른 것들을 적어낸다. 두뇌의 생각을 종이에 버린다. 활자의 형태로 길이에 연연하지 않는 펜의 움직임을 믿는다. 꽉 채워진 생각 그릇 안의 퍼즐을 덜어 낸다.
최대한 비워낸다. 조금이라도 남겨 선 안된다. 휘발되어 어디론가 사라진 파편은 과감히 내버려둔다. 현재의 퍼즐 조각 수집에 집중한다. 퍼즐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릇이 완전히 비워지고 모든 퍼즐 조각을 건져냈다면 공통된 소재 분류를 진행한다.
이미 한번의 분류가 되었어도 다시 한번 확인해본다. 정 안되면 2차 비움을 진행한다.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쓸 수 있는 도구라면 조각을 재구성해본다.
몇번의 반복으로 두눈으로 한번에 소재 조각이 보일 것이다. 퍼즐판이 등장한다. 나만의 글이 만들어질 준비가 끝났다.
글은 누적이다. 어느 글이 한순간 떡상하지 않는다. 오로지 그 자체로 쌓여 나갈 뿐이다. 세상의 모든 문학 작품도 동일하다. 초고의 갈고 닦음으로 하나의 책으로 탄생한 것이다. 이 또한 누적이다.
하나의 작품에 각기 다른 사람들의 상상이 발현되고 공통되어도 미세하게 다른 이미지가 나타난다.
어떤 반응, 코멘트, 응원하는 사람이 나타나도 자신의 글은 꾸준해야 한다. 타인이 대신해줄 수 없다. 자신만의 자신의 글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나만의 글쓰기 가치와 철학, 현실의 객관화로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영원한 꾸준함을 전달해줄 수 있다.
일어난 순간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하루의 모든 것을 글로 생각하는 몰입을 이뤄내는 도움 역할을 자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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