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이 유영을 갈망하다
혼돈 속에서
아무 것도 안되는 막연함은
하나의 것을 발견하는
기회다
흘러감을 받아들이며
스스로 단정지으며 고정된 호수에
빠져들지 말라
없으면
알아차리지 못한다
과하면
존재의 거대함에 감당하지 못한다
쉽고 평온하다면
고정된 날에 베인다
어렵고 불안정하다면
유연한 둥그름에
날의 밝음이 뜬다
톱니바퀴는 원활히 돌아가다지만
하나의 톱니바퀴는 수만개의 아픔을 민낯으로 받아들인다
상처의 피는 아물기도 전에 톱니바퀴의 움직임으로
상처가 더 커지게 된다
찌꺼기는 그저 시선을 가로 막는 장애물 일 뿐
알맹이는 조금의 관심으로 경로를 알아차릴 수 있다
배수로가 막혔다고 한들 다양한 경로는 존재한다
찌꺼기가 경로를 막아 섰다 느끼는 건
오감의 낯섬이 안정을 추구하려는 안도함이다
스스로 만들어 낸 장벽
사실, 아무 것도 없는 텅빈 것인데
거대한 바위라고 현실의 것들을 가리려는
스스로의 자기합리화적 방어다
완료는 모든 것을 멈추게 한다
진행은 모든 것을 움직이게 한다
공백은 공간의 거대함에
자유로운 유영 속 새로움의 발견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