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이름을 남기는 축제
모든 것을 비우고 육신과 영혼이 분리된다. 이승의 채움 영원의 비움. 세상 모든 사람들의 인생 속 빛을 발현시킨다. 한사람의 삶은 반짝이는 별이 된다. 세상의 큰 울림과 영향력을 미친 위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슬픔보다는 축제의 밤이다. 떠나 보냄의 슬픔보다 각자의 삶 속에 긍정의 눈을 밝게 해준 기쁨이 크다. 적막하고 경건함에서 침묵의 기쁨이 샘솟는다. 한 사람의 인생을 공유하며 자신들의 삶에 부정적 기름을 빼내고 긍정의 맑은 샘물을 채워 넣는다. 흐릿하고 움직일 수 없었던 일상에 커다란 삶의 동기부여를 부여한다.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떠난다는 것, 단 세글자가 발휘하는 에너지, 개인적 욕심에서 함께하는 나눔으로 몸소 보여줬기에 면식도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죽음이 두려움이었다면 어둠을 그대로 간직한 채 타인의 기억 속에 남는 건 깜깜함 뿐이었을 것. 있는 그대로 자신을 내놓음으로 뜨거웠던 열정은 다른 사람이 이어받는다.
축제의 밤은 한사람의 영혼이 다른 이에게로 연결됨을 의미한다. 슬픔의 아픔으로 괴로워 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영혼을 지켜내는 하나의 방법이다. 영원한 행복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미 인생의 퍼즐판이 완성되었다. 누군가 새로운 퍼즐판을 받아 낸다. 그 만의 퍼즐 조각 찾기가 시작되었다. 활자로 남겨진 위인이 조각의 힌트를 제공한다.
새로운 인생 축제가 펼쳐진다. 육체와 합일된 어느 한 영혼이 자신의 비움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다. 삶의 가치를 보전하는 한 사람의 노력, 육체는 흙으로 돌아갔지만 영혼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영원히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다. 상실된 가치를 살리고 보전하는 것 또한 다른 의미의 축제가 된다.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이미 죽었다 살아난 영혼에 자신만의 축제를 새겨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