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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작가 Nov 11. 2024

개발 언어와 괴수

전 회사 퇴사, 악습의 연결고리 끊기

개발의 언어를 잊었습니다

백팩을 메고 분주한 출근길에서 떠난 지 오래되었는데

당신은 괴수가 되어 제 마음속으로 침투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외계어를 저만의 언어로 해석하며

감당할 수 없는 명령어에 백기를 들었습니다

프레임워크를 따라 그대로 하라지만

언어의 익숙함에 말하는 개발자만 알 뿐

저는 모릅니다     


손은 제 속도를 모릅니다

괴수의 압박에도 해석이 안되기 때문이죠

사람은 도구를 이용하지만

기계는 사람의 명령어를 이용하는데

원시적 순수함만 가득한 제 두뇌는 언어의 명령을 포기합니다     


괴수는 저를 포기합니다

언어의 해석을 강요해도 기계의 오류만 생성 해내는

못마땅함에 현장에서 내칩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는 경고도 잊지않습니다     


기계와 소통할 수 없다면 저는 차라리

원시적 글로 해석을 방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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