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회사 퇴사, 악습의 연결고리 끊기
개발의 언어를 잊었습니다
백팩을 메고 분주한 출근길에서 떠난 지 오래되었는데
당신은 괴수가 되어 제 마음속으로 침투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외계어를 저만의 언어로 해석하며
감당할 수 없는 명령어에 백기를 들었습니다
프레임워크를 따라 그대로 하라지만
언어의 익숙함에 말하는 개발자만 알 뿐
저는 모릅니다
손은 제 속도를 모릅니다
괴수의 압박에도 해석이 안되기 때문이죠
사람은 도구를 이용하지만
기계는 사람의 명령어를 이용하는데
원시적 순수함만 가득한 제 두뇌는 언어의 명령을 포기합니다
괴수는 저를 포기합니다
언어의 해석을 강요해도 기계의 오류만 생성 해내는
못마땅함에 현장에서 내칩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는 경고도 잊지않습니다
기계와 소통할 수 없다면 저는 차라리
원시적 글로 해석을 방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