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의 두번째 특성
푸른하늘 넘어 지구의 대기권을 넘어서면 무중력의 자유가 무한히 펼쳐질 듯 나를 유혹한다. 파랑은 끝없는 검은색으로 급변하는 것인데 홀로 남겨진 해방이라니. 가까우면 질리고 멀어지면 그리워지는 간사한 사람의 마음은 매일 우주의 빅뱅을 창조한다.
천상 우주를 떠돈다는 생각. 떠돌고 있다 착각했다. 이분법적 사고, 지나친 카테고리 세분화. 잡다한 세분화는 수평적 시야 확장이 아니다. 서로 다른 두가지가 서로 떨어져 있지 않고 어느 경계선을 오가며 건전한 성장을 도모시킬 수 있다. 유연함이라 부르는 것으로 어떤 하나가 절대적 위치에 서 있지 않는다.
혼자만의 시간, 풀리지 않는 문제, 끊임없는 질문. 경계가 없으면 해답을 찾을 수 없다. 단답의 언어로 절대적 정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절대적 한가지가 진리는 아니다.
하나에 집중한다는 것, 그것이 절박함에서 오는 것이라면 위기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갈망이겠다. 망설임은 실행의 지연, 주변의 시선은 나를 산만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함을 인지한다. 집중은 경계를 기준으로 어느 쪽에 잠시 머무는 것.
오늘 만 사는 마인드로 앞으로의 계획은 전무했고, 시간이 흘러 진짜 발등에 불이 붙는 상황에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이 나를 짓눌렀다. 한편으론 이상 세계에 빠져나오지 못한 현실의 초라함이 스스로를 비관에 빠뜨린다.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지는 건 좋지만 현실의 문제를 동시 다발적으로 해결하지 않음은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외톨이를 자처하는 것. 피하는 건 일시적 도피일 뿐, 문제 해결에 도움 되는 건 하나도 없다. 절대적 하나에 오랜 시간 머물렀기 때문이다.
파랑은 모호함의 난제, 유연함을 가져다 주는 존재다. 위로는 푸르름 아래로는 푸른 물결. 땅은 경계가 된다. 인간은 경계 안에 존재한다.
경계의 유연함이 없는 이분법적 분리로 삶의 시선을 둘로 쪼갠 날들이 많았다. 어떤 고민이 있어도 ‘모 아니면 도’라는 답을 얻어내려 했다. 소통의 이유는 서로 주고 받는 대화를 통해 혼자라면 몰랐던 것을 찾아내고, 공감하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것인데, 어떤 답을 듣고 싶었는지 유도성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불필요한 복잡함을 풀어내는 단순, 간결, 심플한 사고. 모호하고 알 수 없는 것에 함께 휘둘리지 않는 침착함에서 나 또한 잊고 있었던 여유를 깨닫게 된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다만, 너무 현실을 거부하며 자신을 이상의 우물에 가둬 놓은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나에게 도움 되었는가. 뭔가 갈구하는 신호가 있긴 했는데 별의 별 잡다한 생각에 진정 나에게 필요한 것을 놓치지 않았나. 가지지 못해 혼자 괴로워 하며 이것이 고민이다 여겨 자주 만나는 사람과 대화를 시도. 미련, 집착이 확장되어 이상한 마음을 품고 타인을 해칠 수도 있는 내적 상태가 발생했는지.
경계에 서있으며 유연한 파랑으로 마음의 잔잔한 물결과 드넓은 푸르름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