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의 여섯번째 특성
평생 자유로워 질 것을 생각하며 구름 한점 없는 푸른 하늘을 하나의 사진으로 담아낸다. 매일 바라 볼 수 있다면 좋으련만 항상 고정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항상 파란 하늘을 보고 싶어 흐리고 비가 내리고 눈이 오는 날에 사진 속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의 모습을 바라본다.
잠시 그날의 푸르름을 떠올리며 마음의 불안함에 안정을 취한다.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 하겠다.
하루 종일 집안에만 있는 날, 바깥은 하얀 눈으로 뒤덮인 겨울왕국. 눈발은 점점 굵어져 함박눈이 되었다. 초미세먼지와 맞서 싸우듯 그칠 줄 모른다.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며 순백의 가득함을 쌓아준다. 길고 긴 시간에 맞서 가족에게 관심을 가지는 기회를 제공하나 보다. 반복되는 일상의 단조로움에 백지의 청렴함. 색다른 무언가의 갈망이다.
회색빛 대도심 세상에 작은 파란을 일으키는 것이야 말로 마음의 파랑새를 풀어놓는 것. 닿기 힘든 곳의 수평선이 아닌 눈앞의 빌딩 숲, 고층의 막연함에 가만히 두면 그 위의 무한함을 알지 못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어둠이고 조금씩 움직이는 몸짓이 파랑이다. 파랑은 매일 질문을 던지며 본질적 개념을 심는다. 뿌연 마음이 정화되는 건 내적인 덧칠이 아닌 불필요한 찌꺼기를 거른다.
홀로 오랜 시간의 분투에 침착히 주변을 둘러보라며 하늘이 손짓했다. 반복되는 막연함에 어둠으로 뛰어들지 말라고 순백의 마음을 가지란 신호를 잡으라 한다. 바쁨은 핑계라는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변화의 순간에 사탄이 여러 시험으로 쾌락의 유혹을 이끌어냈다.
문제의 단서들이 현실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데 그냥 잡아내면 되는 걸 이상의 분석쟁이가 뻗은 손을 놓게 한다. 한번은 실수 두 번은 실력, 세 번은 무관심의 확신이다. 결핍의 스크래치가 덩치를 키우며 이것부터 용접해야 한다는 속삭임이 들린다. 이리저리 둘러보며 조금씩 긁힌 자국들을 메꾸고 있는데 아니다 며 한번에 해결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감정의 에너지를 어떻게든 소모 시키려 불필요한 표적을 만든다.
잊힐 듯 잊혀지지 않는 파랑의 존재, 차가운 겨울이 존재의 기억을 확장시킨다. 손을 뻗으면 금세 파랑의 감각이 몸안으로 스며들어 겨울왕국의 엘사를 찾는 한 사람이 된다. 숨겨진 세상으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게 하는 네버랜드. 팅커벨의 이름은 엘사. 파랑으로 가득한 왕국에 홀로 지루하고 심심한 일상으로 사람이 나타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추위를 피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세속의 쳇바퀴를 굴리겠지만 추위에 계속 걷고 또 걸으면 단 하나의 이상을 바라본다. 어린아이가 되어 어른의 일상에 해방을 놓는다. 얼음같이 차갑고 냉정해 보인다는 색안경은 엘사의 마법에 마음 속 이글루를 만들어 낸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현실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어떻게든 일으키게 하려는 나만의 퍼포먼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데 억지로라도 보게끔 유도함은 어딘가 너무 어설퍼 쥐구멍이 있다면 당장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 이럴 때 일수록 여유를 가지란 말이 들리지 않아 성급함에 홀로 분주하다. 편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를 무시한 채 바쁘게 움직이는 분침, 물처럼 흐르는 등가교환에 무감각하다. 시행착오라는 자기합리화가 위험의 시한폭탄에서 시선을 돌려버린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인생의 개~~~~~~엄한 상황을 자초한다. 이미 주체성 없는 개인방송의 즉흥적 음중 퍼포먼스로 불특정 다수가 깜짝 놀랐는데, 키보드 오른쪽 키를 마구 눌러 거짓의 푸르름을 보일 작정이었나. 한 사람의 자유로움은 푸르름의 감성이 아니다. 푸르름을 만드는 이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