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합평 이야기 5
첫 합평의 기억을 되살리다 어제 끝난 시, 소설 쓰기 특강 최종 작품 합평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본다. 파란이라는 주제로 특강 6주 동안 수필, 시, 소설로 원고를 썼다. 소설의 경우는 한번도 써본 적이 없었기에 소설의 특성은 생각 말고 나만의 방식으로 써봤다. 최종 작품으로 공모전이나 출판사에 원고를 제출할 것이 아니었기에 부담을 최대한 내려놓았다. 나만의 색깔이 확실하게 드러남에 집중했다.
약수역 3번 출구 5분 정도 걸어가면 조그마한 책방 하나가 나타난다. 파란빛들로 가득한 공간에 시집과 철학, 예술과 관련한 책들이 가득하다. 시티팝이 어우러진 분위기는 (항상 같은 장르의 음악만 나오는 건 아니다) 창밖으로 들어오는 태양빛이 파란색으로 전환되는 느낌을 자아낸다. 밖에서 보면 책방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과 골목진 동네에 위치함이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책방을 방문하는 주된 목적은 글이 잘 안 써질 때 조용히 분위기를 느끼다 보면 마음이 편한해지기 때문이다. 책방 사장님과 문학을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 도움을 받아 방향을 잃어버렸을 때 다시 중심을 잡아 준 적이 정말 많았다.
기억나는 대로 쓰자면, 합평을 많이 참여해서 상처를 받아 보고, 계속 글을 쓰고, 자신만의 사유를 지속시키라는 말을 강조했다. 대화를 통해 마음 속 문제가 해결되었다 해도 어느 순간 같은 문제로 혼자 힘들어하길 반복했다. 문학을 쓴다는 것이 스스로의 감각으로 와닿기 전에는 답이라 생각한 것도 답이 아니라 느끼며 혼란에 빠지고 막연해지는 시행착오를 겪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을 책방 사장님께 반복적으로 말하다 보니 이제는 내 말만 듣고 어떤 상태에 있고 같은 문제로 말을 하는지 알 정도다.
소설을 쓸 때 어느 책방에서 겪었던 일의 기억을 최대한 살렸다. 그곳만의 고유한 빛이 두뇌를 물들게 하여 마음 한편에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 묘사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 처음 쓰기에 많은 부분이 서툴렀다. 그럼에도 나만의 철학, 메시지는 확실히 해두려 했다.
나의 최종 작품에 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글의 진심이 보였고 광기라 한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글을 끝까지 밀고 나가고 싶다는 열망이 보였고 많은 것을 담아내려는 노력이 보였다고 했다.
다만, 쉽게 풀어쓰지 못한 문장이 읽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소설이라 하기에는 장르의 모호성이 있다고 했다. 소설의 인물, 사건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 오히려 시로 봤을 땐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에세이로는 정말 좋은 작품이라는 평에서 나의 글이 이번 특강을 통해 확실한 목적 달성에 성공을 보였지만 문학적인 시선으로 볼 땐 아직 습작의 과정이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간이 주는 상징성이 소설화하는데 쉽지 않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야기의 볼륨을 키워 보고 인물 간의 갈등으로 소설의 재미를 가져올 수 있게 해보고 에세이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쓰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어제의 합평을 통해 나의 글에 자신감을 얻었다. 좋은 이야기만 나온 것이 아니었지만 개선의 가능성이 보인 성장가능한 지점이 확실함이 내심 뿌듯함을 느끼게 한 것 같다. 여행에세이 합평 때와 비교해보면 그 때 보다 글의 성장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것이 보였다.
이 경험이 쌓여 정말 좋은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짐이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