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에 관한 첫번째 이야기
글에 관한 고민은 끝이 없다. 하루를 사는 모든 것들이 글감이 되어 어떤 주제를 관통하는 글로 탄생한다. 16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글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안다고 하는 건 글을 모르는 것이다. 모르기 때문에 글을 알아가는 것이고 알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다.
어느 순간 꽉 막힌 듯 두뇌의 흐름이 멈췄을 때 흩어진 글감을 어떻게 모아야 할지 스스로 혼란이 생길 때가 많았다. 이런 순간에 과거의 글을 찾아 읽어 본다. 갑자기 찾아온 글 가뭄에 단비를 내리게 하기 위해서였다. 오늘은 단번에 나의 글 고민에 관한 과거 글을 발견했다.
10,20대 당시의 나는 혼자 조용히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았고 오로지 나 자신에게만 집중했다. 자발적 아웃사이더가 되었다고 해야 할까. 그냥, 혼자 사색을 즐기며 나만의 이상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좋았다. 그 때문인지 당시에는 몰랐으나 지금에 와서 보니 글쓰기 작가로 가는 밑거름으로 작용하였다. 깊은 사색으로 나만의 생각을 글로 옮기고, 생각의 채움을 글로 버리며 새로운 채움을 위한 비움을 정의하는 나만의 글쓰기를 만들어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할 수 있다. 모호하고 불확실하여 스스로 나의 글쓰기를 말할 수 있을까. 혼자만 썼기에 확신이 없었던 것. 매일 글을 쓰며 누적을 반복하니 다른 사람에게 나만의 글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다.
글쓰기만큼 나를 행복, 즐거움, 긍정의 에너지를 가져다 준 적이 없었다. 방황을 하더라도, 글이 안써져도, 일단 쓰면 정리되지 않을 것 같은 게 하나의 큰 뭉치로 만들 수 있었다.
글쓰기의 과정에서 남과의 비교로 열등감을 가진 적이 많았다. 내가 봤을 때 글을 올린 사람보다 훨씬 글을 잘쓴 것 같은데 왜 나의 글은 사람들이 봐주지 않고 좋아요, 구독, 댓글이 없었는지 홀로 괴로워했다. 팬 확보로 내 글이 널리 알려지기 바라는 마음이 컸던지라 나의 글에 온전히 집중 할 수 없었다.
불확실함을 견디기 힘들어 여러 글쓰기, 독서 관련 클래스를 등록하여 내가 모르는 글쓰기 스킬과 비법을 빠른 시간 안에 습득하려 했다. 결과는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과정이 중요하지만 결과도 그만큼 나와줘야 한다는 강박이 나를 짓눌렀다. 클래스에 참여하며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많아 스스로 자만심과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기도 했다. 어떤 클래스는 자체 프로그램에 고액의 돈을 지불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까지 해 결국, 나만의 글쓰기 철학에 리스크를 감수하고 중도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
타인과 비교해서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 나자신의 정체성만 소멸되어 내가 써야 할 글이 무엇인지 찾지 못하는 우를 범했다. 다양한 글쓰기 방식을 접한 건 좋았지만 그와 동시에 나의 글쓰기에 집중을 하지 않은 것이 겉으로 화려한 껍데기만 쫓아다닌 알맹이 없는 망상에 빠지게 되었다. 지금은 이런 시행착오를 과정의 밑거름으로 삼아 문학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스스로 찾는 행복에서 좋아하는 것을 알고 나만의 정답을 정의한 이 과정이 소중한 자산으로, 지금 당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간다면 갓생을 넘는 진정한 나만의 행복과 긍정을 지속시킬 것을 믿는다. 세상의 정답을 쫓지 않기에 어떤 상황이 닥쳐와도 나의 주체성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힘을 갖는다.
추억을 버리고 나 자신을 위한 사색이 남다른 길을 만들어 가는 밑바탕이 된 것 같다. 남들처럼 어느 시기가 되었을 때 놀러 다니고 만남을 추구하고 함께 여행을 떠나지 않아, 무엇이 하고 싶은지의 고민이 빨랐다.
사람마다 고유의 개성이 있어 나이가 어떻든 자신이 얻는 지식과 지혜를 통해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나이 듦은 생물학적인 정의로만 설명이 가능할 뿐, 각자 꿈꾸고 있는 목표와 비전은 시기가 다를 뿐이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글쓰기를 해오며 나의 삶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글이 없었다면 무엇을 하고 살았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만큼 글아일체적 삶을 실천하며 지낸다. 매일 글에 대한 진심을 여기저기에 흔적을 남기면서 바깥으로 드러나는 나만의 글 세계가 타인의 마음, 감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표현은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결론으로 연결되는 글이 곳곳에 퍼져있다. 이번 글도 마찬가지다.
나의 사례가 각자의 행복, 긍정적 마인드에 많은 힌트가 제공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