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직 그리고 업

by 성윤


직업

직업(職業)이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이다.

출처: 네이바 국어사전



위 사전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 집업 아니 직업이란 생계, 즉 삶을 유지 하기 위해 일정 기간동안 계속 종사하는 일이라고 한다.



문장을 뜯어보면

생계 = 먹고 사는 행위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 = 부모나 국가가 나의 생계를 책임져주지 않는 모든 기간

일 = 적정한 댓가를 받기 위해 일정한 시간동안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행위



그러니까 먹고 사는 행위를 하는 대부분의 기간 동안 우리는 계속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행위를 해야한다는 것이 직업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긴 기간 나의 삶에 상당 부분, 아니 사실 절반 이상의 기간을 차지하는 행위가 고통스럽다면

나의 삶 또한 대부분의 시간이 고통스럽다는 뜻 아닐까?



현대인의 대부분은 월요일이 되면 골골대는 소리를 내 뱉으며 자신의 처지에 낙담하곤 한다.

마치 직업이 본인을 선택하기라도 한 마냥. 거부할 수 없는 비정한 형벌에 처해진 시지프처럼 말이다.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해 본인이 좋아하는 일과 사랑하는 것을 두 눈 부릅뜨고 찾아다니는 존재가

정작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야하는 직업이라는 것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모양새가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솔직한 심경을 토로하자면 빠루를 들고 대가리에 풀스윙을 한번 갈기고 싶은 마음이긴 하다.



우리는 대체 왜 직업이라는 것에 이토록 고통스러워하고, 마치 직업에 정답이라도 있는 마냥 본인에게 딱 맞는 무언가가 있는지 헤매이고 있을까.



그 해답은 이 질문 하나로 축약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당신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가?”



작가? 변호사? 의사? 마케터? 널스?

사실 나는 누군가 나에게 직업을 물어보았을 때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움이 있다.

그 질문의 질의의도가 나의 ‘업’을 물어보는 것이 아닌 ‘직’을 물어보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직’과 ‘업’

집업 아니 직업이라는 단어를 형태소 단위로 쪼개본다면 ‘직’ ‘업’이 될 수 있겠다.

직과 업은 엄연히 다른 뜻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대부분의 명사 형태의 직업은 ‘직’에 해당한다.



즉 직업이라는 단어를 이루고 있는 ‘업’이라는 형태소의 의미를 간과한 채 직업을 좇으니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직업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앞서 ‘직’이란 명사형태의 직업이라고 말했다.

‘업’이란 직을 선택할 수 있는 나의 본질적인 능력을 뜻한다.



가령 본인은 막막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할 수 있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실행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전략을 최상 결과까지 만들어내는 집착 또한 뛰어나다.



이것이 나의 업이다.

직을 선택할 수 있는 나의 토대가 되는 능력 즉 강점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재능과 강점에 대해서도 혼동이 많아 확실히 구분하고 넘어가겠다.



재능이란 하늘이 나에게 내려준, 아니 이런 표현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유전학적으로 나의 dna에 아로새겨진 남들 보다 뛰어난 것’이 재능이다.


강점이란 이러한 재능을 내가 쓸모있게 가공하여 사회나 조직에 쓸모있게 ‘사용’하였을 때 드러나는 것이다.

즉 강점이란 재능을 발현 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보자면

나는 복싱에 재능이 있다.

나는 상대에게 거리를 내어주지 않고, 나의 타격거리 안에서 게임을 운용하는데 강점이 있다.

나는 축구에 재능이 있다.

나는 필드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적절한 위치에 공을 보내는데 강점이 있다.


재능과 강점의 차이가 이해되는가.



돌아와 나의 강점은 전략,실행,최상화에 있다.

이 것은 나의 근간이 되는 능력 ‘업’을 이루고 있다.



나는 나의 ‘업’으로 일을 할 때 수월함을 느끼고 남들보다 잘한다는 자기 효용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나의 ‘직’은 무엇이 되어야할까?

나는 마케터, 기획, 고문, 컨설팅 등 다양한 직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직’은 나의 ‘업’이 빛을 발하기 아주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업을 고를 때 본인의 ‘업’을 모른채 ‘직’이 가진 껍데기(급여,근무환경)에 속아 절망감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본인이 갈고 닦은 고유한 ‘업’을 알게 되는 순간

인생이라는 게임의 플레이 전략이 완전히 변모하게 된다.



나의 업을 살릴 수 있는 ‘직’은 그저 선택지에 불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의 업을 키우는데 집중한다면 직이란 그저 수 많은 사냥터 중 하나일 뿐

경험치가 일정 부분 쌓였다면 미련 없이 다음 사냥터로 떠나면 된다.



급여, 근무환경, 명함, 사회적 인식이 주는 껍데기에 속지 말라.

진정으로 본인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직업 선택 방법이다.



내가 30년 가까이 갈고 닦은 고유한 나만의 업을 찾아내고,

업이 빛나는 직을 선택해 마음 껏 맛보고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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