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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긴 아이에게 이런 질문 하지 마세요

by Huhko

내 아들은 머리가 다른 남자 아이들에 비해 조금 길다. 단발 정도?

밖에서 아들과 함께 놀다보면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

"얘 남자에요 여자에요?"

나 : "남자에요~"

"어머 여잔 줄 알았네~"

레파토리는 거의 비슷하다.

아이가 있던 없던 여자건 남자건 한국인의 90%이상은 저런 질문을 한다.

생각해 봐야한다. 저 질문이 정상적인 질문인지.


바꿔 생각해서

성인에게 저 질문하는거 괜찮은가?

여자 아이에게 저 질문하는거 괜찮은가?

답은 다들 알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알고 싶은것은 왜 한국인들은 저 질문을 남자 아이에게 스스럼 없이 하는것인가?


결국 고정관념이다. 그들이 원하는 남자아이는 특정 모양새, 그리고 이상적인 모습.

미디어에 속은 고정관념에 찌들어 있는것이다.

2025년 이 시점에도 편협한 생각속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국의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강제로 주입하고 있는 "남자" 와 "여자"의 성 차별적인 행태가 정말 많이 보인다.

한 예로 핑크로 뒤덥힌 여자아이, 블루로 뒤덥힌 남자아이만 봐도 알 수 있다.


어제 티비에서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나홀로집에 3탄을 해줬다.

거기 나오는 주인공 아이도 내 아들과 머리길이가 비슷하다.

과연 그 아이도 이런 질문 많이 받았을까? "Are you a boy or a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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