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코르라의 맹독이 더 쎌까? 밀림의 왕 사자의 이빨이 더 쎌까?
우리 집 책장엔 이런 걸 한데 모아놓은 책이 대체 언제부터인지 누가 사놓았는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꽂혀 있다. 가끔 아들은 초등 저학년 때까지 조용할 때 심심할때면 어김없이 이 책을 손에 들고 있곤 했다.
어느 봄날, 집 앞 스벅에서 누구 집 사춘기 자식이 더 그 수위가 현재 심각한 상태인가에 대한 대 토론의 장이 열렸다.
1번 타자 J군.
현 중3 머스마로 누구보다 조용하고 순한 성격의 소유자였.었.다. 초등시절 내내 바른생활 사나이란 별명을 갖고 이 동네에선 그래도 꽤 칭찬을 받고 자란 아이였다. 중1이 되던 해, 부모님의 맞벌이로 인한 부재 플러스 학교 담임샘과의 트러블로 인해 방황에 시작을 알리더니 결국 모든 국영수 학원을 때려치우며 중3 현재까지 그 끝을 알 수 없는 터널속을 홀로 열심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오래도록 달리고 계시는 중이다.
참고로 그 머스마로 인해 머리를 3년째 싸매고 계신 엄마는 현 중3 담임 영어교사로 교직생활 중이다.
2번 타자 K군.
어릴 때부터 유난히 남달랐다. 남을 이기고 자신이 원하는 걸 갖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주변 친구들의 눈총을 받고 얄밉단 한마디를 꼭 듣곤 했다. 또 자기 양손에 과자가 있어도 달려들어 반드시 입에 하나 더 물곤 했다.
현 중1인 그 머스마는 중학생 입학을 시작으로 핸드폰 게임에 심취해 가끔 학원 가는 길에 서서 게임에 푹 빠진 모습이 자주 주변 아줌마들에게 목격되어 혼쭐이 나더니 최근 아예 옆동네 PC방으로 당당히 매일같이 출퇴근 중 이시다. 그리고 그 머스마의 부모는 그래도 집에선 아들의 모든 기기(핸드폰, PC, 노트북)를 철저히 통제 중이라 굳게 믿고 있다.
3번 타자 H군.
부모 중에도 특히 엄마는 자신의 아들이 어린 시절엔 진짜 천재가 아니가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머스마는 초등 6년을 지나오며 지극히 보통 평범해졌고 다만 꾸준히 축구 한 가지에 두각을 나타내 부모는 진심으로 축구선수를 시켜볼까도 고민했다. 그러다 그마저도 그만둔 현중 1인 머스마는 이제 킥복싱에 한창 매진하며 주말엔 동네 취미 축구인 중딩들을 모집해 자체 시합에 몰입 중이시다.
최근엔 가끔 잠이 오지 않아 새벽에 홀로 사라졌다 공터에서 공차기 몇 번을 한 후 귀가하는 희한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 삶과 죽음에, 세상과 우주에 대한 심오하고 복잡한 머릿속이 사춘기 호르몬과 만나면서 더욱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은 머스마다.
마지막 4번 타자 S군.
그는 주변 그 누구보다도 빠른 시기 초5 말부터 눈빛과 몸매가 갑자기 돌변하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더 이상 엄마의 말을 잘 듣던 착한 표정과 말투를 가진 아들의 모습은 언제 그랬냐는 듯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 주말 하루에만 각기 다른 무리(초5 친구, 초6 친구, 고추친구)와의 만남을 새벽, 점심 후, 저녁 이렇게 세 차례로 나눠 가지면서 정말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놀러 다니시기 바빴다. 옆동네 앞동네 주변 그 활동 영역도 지하철과 자전거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빠르게 확장됨에 따라 다양한 장소에서 이 머스마의 목격담이 들려왔다. 주말 아침 일찍 어김없이 집 대문을 나서는 아들의 등에 대고 그의 엄마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말은 그저 딱 하나.
" 아들아. 널 믿는다."였다.
현중1인 그 머스마는 최근엔 헬스보이가 되었다. 기본 헬스, 탁구, 테니스, 야구, 볼링까지. 평일 하루 그의 운동량은 2시간 반 정도. 물론 주말엔 4시간 그 이상이다.
그 와중에 연애사업도 충실히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여러 재보자들의 입을 통해 들려오는 중이다.
이 모든 중딩 머스마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부모의 말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 내가 알아서 한다고! 쫌!"으로 차갑게 응답한단 점이다. 그리고 연애사업은 기본값.
이들 중 사춘기 증상이 가장 심각한 1위 머스마를 꼽는다면 바로 각자의 집에서 열심히 자신의 삶과 투쟁하며 오늘도 하루가 다르게 키와 몸이 그리고 머릿속이 쑥쑥 자라 어른으로 가는 길 어딘가를 방황 중인 모두의 하나뿐인 사춘기 내 아들, 이노므 머스마가 아닐까 싶다.
(그림출처:pixb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