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본 수학학원 레벨테스트

이게 뭐라고.

by HAN

엄마인 내가 더 두근두근 마음이 긴장됐다.

봐얄텐데라고 내가 더 애타며 들어갔다.

연산 실수하지 말고, 단위 쓰기 꼭 확인하고 등등

꼭 마무리는 잔소리로 끝내며.


아이가 매번 학원을 알아보기 전 통과 관문으로 치르는 레벨테스트. 필요하다 느끼지만 항상 참 어렵고 부담스러운 구간이 아닐 수 없다.


때론 진지하게 자신의 실력을 냉정히 가늠해 보기 위해서, 그러면서 아이 자신도 괜찮은 곳인지 분위기 파악도 할 수 있겠지라고 분명한 목적을 되새겨본다.

앞으로의 배움을 위해 낯설고 새로운 곳이지만 그렇게 아이는 용감하게 테스트를 보러 걸어 들어간다.


테스트 결과가 어찌 나올지 궁금하던 순간, 마침내 끝내고 나오는 아이의 표정엔 뭔가 아쉬운 얼굴이다. 잠시 후 결과는 그래도 소형학원이라 어렵지 않은 난이도에 잘 본편.


하지만 레벨테스트 무사통과 후에도 산 넘어 산이 기다린다.

선생님이 친절하고 실력이 있기를, 학원 분위기가 어수선하지 않고 아이의 공부에 잘 맞고 적응을 잘해서 다닐 수 있기를..




아이는 cm땡이란 곳에서 사고력 수학만 초등 1학년때부터 4년간 즐겁게 다녔다.

물론 처음엔 아이의 손을 잡고서 데려갔었다. 그곳도 당연히 레테를 봐서 들어갔다. 그리고 주 1회라 부담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6학년 교과과정을 집에서 혼공(혼자공부)며 심화문제에서 그만 브레이크가 걸리고 말았다.

6학년 1학기 3단원 소수의 나눗셈에서 1차 stop. 그러더니 4단원 비와 비례에서 소금물과 소금양이 나오자 어김없이 stop.

아하. 역시 넌 내 아들이 맞구나. 그 옛날옛적 나조차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추억의 소금물 단원. 어려워서 헤맸던 30여 년 전의 내 모습이 떠오른 이때!

아이는 도와달라고 엄마에게 sos를 청했다.

하지만 점점 사춘기의 향기가 스멀스멀 나오는 가운데 좋았던 모자 관계가 흔들흔들할 만큼 짜증과 화를 주체하기 힘들어하는 아들의 모습.

이 고작 초등수학이 뭐라고. 감히 너와 나의 돈독한 사이를 파고들어 와 우리를 전쟁으로 내모는지.

후에 감정이 수습되고 아이의 기분이 좋을 때 문득 물어보니.

아들왈.

짜증이라는 아이가 갑자기 불쑥 나타나 문을 똑똑 두드리고 들어와 자신에게 인사를 건네더라나. 참내..




결국 당장 밖으로 뛰어나가 레이더를 켜고 그동안 이 동네 엄마들 사이에서 모은 학원정보들로 열심히 알아보기 시작한 아이의 수학학원.


우선 인기 많은 대형학원과 집 앞의 소형학원을 나열해 보았다. 참 많고 많은 학원들이 있고 그들만의 장단점이 다 있었다.


대형학원의 장점은 학교별 정보력과 튼튼한 커리큘럼, 빽빽한 레벨별 클래스가 있다는 점. 한마디로 검증된 경쟁력이 있다.

단점은 차를 타고 다니며 버리는 시간들이 있단 점.(앞뒤 합쳐 1시간 정도. 갔다 와서도 에너지를 쏟고 와 뭔가 더 불쌍해 보이는 것 포함)

소형학원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걸어서 5분 또는 자전거로 3분. 소규모이기에 개인에게 더 맞춰줄 수 있단 점.

단점은 대형학원 같은 장점이 없거나 부족하단 점.


며칠의 갈등 속에 영어도 그렇게 다니는데 수학마저 그러면 아무래도 길에서 버려지는 에너지와 시간이 쌓이면 크고 아깝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집 앞 인기 있는 소형학원으로 우선 고고. 그나마 인기 많은 곳이라 자리가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며.


앞으로 아이의 중고등학교까지를 바라볼 때 시험 대비나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학원.

다녀본 주변 아이들과 엄마들의 만족도등이 그 학원을 결정하는데 또 많은 이유와 도움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최종결정은 그곳을 다녀야 하는 아이의 몫일 것이다.

한 달간의 시간 동안을 다녀보며 아이가 스스로 편안하고 수학에 어려움을 도움 받아 잘해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믿고 다닐 수 있으리라.

곁에서 지켜봐 주며 틈틈이 어떤지 체크하고 응원해 주는 것이 이제 남은 엄마의 몫.



오늘도 나름 치열했던 12살 아들과 함께한 5월의 시원섭섭한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그림출처:pixb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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