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은 모두 내 아이를 천재로 만들고 싶어 한다. 아니 사실 잘 키워내고 싶은 맘인 것이다.
그래서 모두 나름대로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내 아이를 처음 키워보기에 그 방식이 사실 내 아이에게 맞는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옆집 '카더라' 말은 정말 잘 듣는다. 결국 우린 지나고 봐야 알게 된다. 실패했음을. 그 성공사례의 아이는 우리 집엔 없음을. 하지만 우리의 교훈은 또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임을. 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실패를 제대로 파악해보자.
첫째, 영어교육에 대한 오해
거슬러 올라가 보니 우습게도 난 산후조리원 교육 때 강사 샘이 한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영어전문가도 아닌 그저 산후조리원 담당자였을 뿐인데.
영어 노출은 어릴 때부터 시켜야 효과가 있다고.
"응애" 하고 뱃속에서 나왔을 때부터 영어 흘려듣기를 시작했었다.
그리고 당연히 초등학교 들어갈 때쯤엔 귀가 트이는 줄 알았다.
여기가 영어권 국가인가? 내아인 영어 천재인가?
그건 완전! 백퍼! 그렇게 되지 않았다.큰 착각이었다.
다만 영어를 어릴 때부터 주구장창 들었더니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정도는 됐다.
8세쯤부터 각 잡고 제대로 영어만화 2년간 매일 1시간씩 보여주니 서서히 되어가는 느낌 정도.
둘째, '독서습관 들이기' 너를 쉽게 보았다.
정말 100명 중 한두 명 정도이다. 타고 난 책벌레들은. 인정하자. 우리 집에 그런 아이는 안 산다.
초등전 매일 꾸준히 30분 정도 읽어주면 읽기 독립을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독서. 너를 너무 만만하게 봤다.
현재 읽어주기 11년째,초4다. 여전히 열심히 읽어준다. 다만 이로 인해 아이와의 좋은 관계는 덤으로 따라온다. 읽어주기는 태어나 초2까진 매일 1시간 이상은 최소한 해줘야 조건이 성립되고 더할수록 빨리 끝날수 있다는 결론. 그리고 잊지 말자. 내가 좋아하는 책 말고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어야 그나마도 따라온다.
사실 나만 몰랐던 독서습관 만들기의 조건이 있었다.
조건 1. 집을 도서관으로 만들어 발에 채이는 게 책이거나.
조건 2. 엄마, 아빠가 읽는 사람이거나.
조건 3. 읽어주는 부모이거나.
기본 2가지는 해야 한다. 셋다 다되면 더욱 시기를 확 당길 수 있겠다.
난 쉽게 가려고 나름 머릴써 읽는 엄마만 했다.
읽는 척열심히 연기를 6개월간했다. 그 이상의 연기는 못할 짓.
그 이후엔 아이가 아닌 내 취미가 독서가 돼있었다.
그렇다고 방심하지 말자. 안타깝게도 아이가 책이 막 좋아지진 않는다. 다만 엄마가 집에서 책 읽는 것이 나쁘지는 않나 보다. 언젠간 나도 읽어야지 이 정도였다. 내아인 초3까지 강제 독서시간을 가졌고, 그 이후 드디어 노는 시간에도 책을 보게 되었다.
참고로 이건 우리말 책이고 영어책은 더 오래 걸렸다.
혹시 아이가 책을 드디어 혼자 읽기 시작했다면 잠자리 독서는 가급적 하지 말자. 아이들의 버티는 방법 중 하나이고, 피곤하고 잠 오는데 책은 수면제일 뿐 재밌게 빠져드는 독서가 되진 않는다. 낮독서를 권한다.
셋째, 혼자 크는 아이, 혼자놀이 연습이 필요하다.
독박육아. 도와주는 이 하나없이, 보내는 곳 없이 오롯이 24시간 아이를 혼자 양육하는 것을 일컫는 은어다. 그중 혼자 크는 외동이나 첫째는 노는 방법을 본적도 배운 적도 없어 주 양육자인 엄마에게 매달린다.화장실도 밥도 아일 안고 해결할 수밖에 없는 사태가 일어난다. 나도 같이 기저귀를 해야 하나 싶었다. 우리에겐 결국 장기적인 안목으로 큰 그림이 필요하다.
방법은 설거지를 하며 다리 근처에 아이 장난감을 몇 가지 놓고 놀게 하며 눈도 가끔 맞추며 혼자놀이 시간임을 끊임없이 말로 세뇌시킨다. 잘하면 칭찬 한 바가지. 왔다 갔다 그러다가 조금씩 거리를 30센치, 100센치씩 하루하루 꾸준히 늘린다. 나중엔 거실에 있는 아이와 눈만 맞추어도, 엄마의 목소리만 들려도 안심하고 혼자 놀 수 있게 된다. 물론 시간은 걸린다. 하지만 1년간 그랬더니 10년째 혼자 잘 논다. 혼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줄 아는 아이가 되길.